<4> 대구 상서고등학교

▲ 최우환 교장
▲ 최우환 교장

상서고등학교(교장 최우환)는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사립 특성화고로 1955년 개교했다.
‘21세기 미래형 서비스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학교는 제과제빵과와 뷰티디자인과를 신설하고 기존의 조리과, 관광과와 더불어 학과 개편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
제과제빵과 신설 당시 ‘동네 빵집’ 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고, 미용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으로 학과개편에 위험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는 과감한 결정 및 투자, 교사들의 노력이 더해 현재는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성장하며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도 학교는 전국 최초로 ‘연예매니지먼트과’와 ‘사무행정과’를 신설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최고 NCS 기반 학과

연예매니지먼트과는 세계적 중등교육 과정에서는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문화된 특성화과로 국내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유일하게 신설됐다.
연예매니지먼트과는 음악ㆍ영상콘텐츠 제작, 레크리에이션 등의 실무과목을 중심으로 문화 및 미디어콘텐츠, 마케팅, 광고 등을 이수토록 한다. 이를 통해 케이팝 등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스포츠) 매니저, 공연기획자, 문화마케터를 양성한다.
학과 신설 전부터 학교는 이미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특강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고 가수 지코와 블락비, 하하, 킬라그램 등이 소속된 기획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처를 발빠르게 확보해가고 있다.
신설학과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책임지는 이창호 교감은 “연예매니지먼트 학과 신설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고, 리스크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교사들의 노력으로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학교를 찾고 있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사무행정과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채택된 학과로 현장실무 중심 교육으로 금융권 취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무직 및 공무원 채용에 바탕이 되는 교육을 실현중이다.

◆선진 수업 모델 도입에 적극적

대외적인 변화와 더불어 상서고는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학생 중심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2017년10월 4명의 교사가 프로젝트(PBL) 선진 수업 모델로 알려진 미국 샌디에이고 하이테크고등학교와 스탠포드 대학의 문제해결학습 수업모델인 VIDA(Vista Innovation & Design Academy)를 방문해 프로젝트 및 문제해결학습 수업에 대한 연수를 마쳤다.
또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중 직업교육 프로그램(Career-related Program)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특성화고로는 유일하게 대구시교육청 IB 관심학교로 선정돼 토론ㆍ토의 교육과 직업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

◆세계와 손잡다

▲ 프랑스 스타쉐프가 학생들에게 직접 제과 시연을 보이고 있다.
▲ 프랑스 스타쉐프가 학생들에게 직접 제과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상서고는 프랑스ㆍ일본 자매학교와 교류 및 뉴질랜드ㆍ싱가포르 등 기존 해외취업 추진에 더해 홍콩과 호주, 캐나다까지 해외취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2017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는 홍콩 지역 레스토랑과 헤어샵에 5명의 학생이 취업한데 이어 올해는 조리과 2명, 제과제빵과 2명, 뷰티디자인과 7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이와함께 세계적인 명성의 프랑스 국립제과제빵학교(INBP: Institut National de la Boulangerie Patisserie)의 제과명장 또는 제빵명장을 초청해 특별 시연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외 유명학교에 방문하지 않고 교내에서 명장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우환 교장은 앞으로 명장 초청을 조리 분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 교장은 “학교가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다양한 지역에서 선진학교 탐방의 이름으로 찾아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믿고 보낼 수 있는 전국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토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색 있는 교과 프로그램도 자랑거리

▲ 해외취업을 위한 글로벌 현장학습 발대식 모습.
▲ 해외취업을 위한 글로벌 현장학습 발대식 모습.

상서고는 학과별 산학협약 체결에 따라 기업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성적ㆍ실무적 요소를 파악해 취업희망 학생과 기업체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교 역점교육’으로 ‘서비스 트레이닝’, ‘고품격 직업 교육’, ‘실용 외국어&한자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른 특성화고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 및 취업 목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서비스마인드 및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비스 트레이닝은 학교의 자랑스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리과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시작한 로고송은 ‘호키포키’라는 곡에 가사를 붙이고 안무를 만들어 매일 오전 하루의 시작을 로고송으로 하고 있다. 매년 4월에는 서비스로고송 콘테스트를 열어 학교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담임 교사의 핸드폰으로 전송한 뒤 매달 미소가 가장 아름다운 학생을 선정하는 ‘스마일상’ 시상도 눈에 띈다.
밝은 미소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됐고 스마일상은 건전한 윤리의식과 예의 바른 학생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