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감사결과 후폭풍 불가피

17일 전국 학교 기관의 감사결과가 학교 및 재단의 실명이 포함된 결과가 일제히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부실한 학사관리의 사례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대입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 관리에 당장 비상이 걸렸다. 고교생들의 출결 등 학적관리는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점수로 반영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대구는 이번 감사결과에서 결석이나 조퇴기록이 있는 학생들이 개근상을 수여받고 학생부에도 그대로 기재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출결과 성적관리 등 학사관리에 문제가 적발된 학교는 130여곳으로 전체 학교의 30% 수준에 달한다.
학사관리 문제가 누락 등 단순 오류인지 교사의 고의적 오류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문제가 드러난 학교 규모가 30% 수준에 달한다는 점은 현재 학사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시교육청 이종현 감사담당관은 “학사관리 감사는 타지역에서 실시하지 않는 사이버감사시스템을 대구에서 활용하면서 적발 사례들이 확인됐다”고 설명한 뒤 “다른 시도 역시 대구와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구는 감사제도가 타 지역보다 까다로워 사례 적발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사이버감사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일선 학교 교감에게 부여해 학교 내에서 오류나 문제점을 즉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이 문제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개 대상이 된 대구의 감사 결과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완료된 449개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비롯해 재무감사, 특정감사 등 모두 480건으로 기관 실명을 포함한 조치 사항이나 적발 내용 등을 모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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