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 신라불교의 성지이자 휴식과 힐링의 공간

▲ 신라불교 초전지는 2017년 10월13일 경북도 3대 문화권 전략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도비와 시비 등 400억 원을 들여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원에 조성됐다.
▲ 신라불교 초전지는 2017년 10월13일 경북도 3대 문화권 전략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도비와 시비 등 400억 원을 들여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원에 조성됐다.

신라와 통일신라, 천 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
특히 한 나라의 국교가 천 년 가까이 지속된 나라도 흔치 않다.
불국토(佛國土).
현대인들은 신라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천년왕국의 신라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곳은 어디일까?
구미시 도개면 도개2리 모례마을 신라불교 초전지. 초전지라는 말은 ‘처음으로 전해진 땅’ 이란 뜻이다.
이곳이 바로 ‘신라불교초전지’이다.

◆신라불교 초전지

▲ 신라불교 초전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가옥체험관에서 진행하는 한옥문화예술공연 모습.
▲ 신라불교 초전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가옥체험관에서 진행하는 한옥문화예술공연 모습.

신라불교 초전지는 경북도 3대 문화권(유교ㆍ신라ㆍ불교권) 조성 전략 사업에 선정돼 국ㆍ도비와 시비 등 400억 원을 들여 2017년 10월13일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원에 개관했다.
3만6천여㎡(1만1천 평)의 부지에 초전기념관, 전통한옥체험관, 대강당, 불교음식체험관, 단체생활관과 전시가옥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초전지 기념관은 올해만 약 3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념관은 총 3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은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파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2관은 성국공주의 병을 향으로 치료한 아도화상의 행적을 보여주면서 도리사 창건에 대한 과정을 소개하고, 아도화상의 입적지를 재현했다.
3관은 신라불교가 국교로 승인된 과정과 구미(선산)지역의 불교문화 유산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탁본과 염주 만들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미디어실은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명상을 할 수 있는 5분짜리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휴식과 힐링의 공간

▲ 신라불교 초전지가 진행하는 ‘초전지 데이, 초전지에서 놀자’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체험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신라불교 초전지가 진행하는 ‘초전지 데이, 초전지에서 놀자’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체험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신라불교초전지는 개관과 동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 일 년 만에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불교 성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시민의 ‘휴식과 힐링’을 책임질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라불교 초전지를 관리하는 구미시설공단은 이런 호응에 힘입어 각종 체험 행사와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전지 데이(day), 초전지에서 놀자!’ 프로그램은 가족단위 체험객이 주를 이룬다.

▲ 신라불교 초전지를 찾은 아이들이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 신라불교 초전지를 찾은 아이들이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설날을 전후한 떡국 만들기 체험은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또 전통방식의 떡메치기를 통한 인절미 만들기, 진달래 피는 3월의 화전놀이 등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전통 먹거리 체험과 대보름 다리밟기, 천연염색, 부채만들기 등 민속체험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모례마을 초전지정보화마을과 연계한 옥수수따기 체험, 메뚜기잡기 체험 등 농촌체험활동도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미션! 초전지의 비밀을 찾아라’ 는 초전지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저마다 미션지를 들고 초전지에 숨은 아홉 가지의 비밀을 찾으러 떠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공부와 휴대폰이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이 되고 있다. 미션을 완료하면 선물도 증정한다.
특히, ‘일상에서 쉼표 하나’ 프로그램은 기존 사찰 템플스테이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불교체험 프로그램인 예불, 108배 등은 기본이고, 최근 사찰에서도 진행하지 않는 발우공양체험을 제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찰식 템플스테이와는 다르게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명상’ 등 특별한 템플라이프 형태로 진행되는 ‘일상에서 쉼표 하나’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힐링시키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점심이면, 점심 공양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초전지 전역에 울린다.
▲ 신라불교 초전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전통사찰식 발우공양 체험을 진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 신라불교 초전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전통사찰식 발우공양 체험을 진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사찰식 ‘발우공양’ 체험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발우공양’ 체험은 초전지 프로그램 중 손꼽을 만큼 인기가 좋다.
어른 7천 원, 초등이상 4천 원의 저렴한 체험비로 전통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자리하고 있다. 매달 발우공양 레시피가 공개되고, 체험객은 취향에 맞는 날짜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초전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단 프로그램 운영의 특성상 20명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전통가옥체험’ 이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다.
성불, 자비, 오도, 대각, 득도관 등 고품격 전통 한옥으로 건축된 멋들어진 한옥에서 가족과의 1박 2일을 보낼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멀리 서울 인근에서도 체험관을 찾고 있다.
멀리 도리사의 태조산 정상이 바라다보이는 고즈넉한 청화산 아래 초전지 전통가옥체험관의 하루는 도심에서 찌들은 일상을 털고 휴식과 힐링을 찾아가기에 딱 알맞다.
아이들은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고 옥자놀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돌리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왕 윷놀이는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각 동마다 울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텃밭 데크가 조성돼 숙박객 스스로 농사를 짓고 수확할 수 있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구미시설공단(이사장 권순서)이 운영하는 신라불교초전지는 도개정보화마을과 업무협약을 맺고 딸기따기 체험, 옥수수따기, 곶감만들기 등 농촌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개리 등 농촌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초전지발전협의체를 발족시켜 보다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 회원단체는 아도모례원, 도개 문수사, 아도문화진흥원, 경북과학대학 겨레문화사업단, 초전지정보화마을 등 5개 단체이다.
초전지발전협의체는 2019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5월 한 달간 ‘초전지 나들이 행사’를 보다 확대해 주최하고, 시민 명상프로그램 운영 등 초전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달 동안의 나들이 행사 기간에는 연등축제, 야간 연등 산책로 조성, 한옥문화예술공연 등이 이어진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곳에 자리 잡은 신라불교 초전지는 불교성지로서 구미문화의 우수성을 지켜가며 시민문화교육센터의 역할은 물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프로그램 문의는 구미시설공단 문화레저운영팀(054-480-2140), 프로그램 신청은 홈페이지(http://www.ginco.or.kr/silla/)로 하면 된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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