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매장 다수 ‘폐업고려’
대규모 아울렛·불황 원인
권리금 절반 줄어도 ‘텅텅’
서구청

▲ 대구 서구의 중심 상권인 퀸스로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퀸스로드 매장 곳곳에 임대 표시가 돼 있는 모습.
▲ 대구 서구의 중심 상권인 퀸스로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퀸스로드 매장 곳곳에 임대 표시가 돼 있는 모습.

대구 서구지역 의류아울렛 ‘퀸스로드’가 공실률 20%를 넘기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서구청은 지역 대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징조형물과 야간 조명시설 설치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의 하락추세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구청과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12일 현재 퀸스로드 내 점포 130곳 중 27곳이 최근 문을 닫았다. 공실률이 20.7%다. 남아있는 매장 중 상당수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폐업을 고려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퀸스로드 내 점포 권리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로드숍 아울렛 퀸스로드는 서구 중리동 지역 축산물도축장이 떠나가고 신흥 육성 사업의 하나로 2002년 서대구 공단 내 대지 면적 1천334㎡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서구 퀸스로드는 서대구산업단지, 이현공단, 3공단 등 공단이 인근에 자리하고 유동인구도 많아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불황 장기화와 인근 공단의 경기 하락 여파로 근로자들이 떠나가고 공단 악취 등 환경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 2010년부터 퀸스로드에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또 2010년 달서구 모다아울렛과 2013년 동구 이시아폴리스 롯데아울렛 등 대규모 아울렛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퀸스로드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더 줄었다.
모다아울렛과 이시아폴리스 롯데아울렛은 각각 140여 개, 130여 개의 다양한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데다 접근성이 좋아 퀸스로드가 고객유치 경쟁력에도 밀린다는 분석이다.
서구청은 퀸스로드가 서구의 대표적 상권인 만큼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건립과 서대구산업단지에서 이현공원과 퀸스로드를 잇는 서구 그린웨이 조성 등 퀸스로드 인근 환경 변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서구청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섬유 스트리트 사업을 비롯해 공원 조성과 무대시설 및 상징조형물, 야간 경관 조명시설 등 현대화 사업을 통해 퀸스로드 재활성화를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설 및 평리뉴타운 재개발 등이 완료되면 퀸스로드 주변 상권 인프라도 발전할 것”이라며 “부대시설 유입과 상권 환경 정비를 통해 퀸스로드의 재부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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