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시장 현 자택, 시청과 멀어 원활한 업무 추진위해 편성시민단체 “전국서 폐지 추진…

구미시가 시장 관사 보증금과 관리비ㆍ공과금 등을 시민 세금으로 부담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장세용 구미시장의 아파트 전세 보증금 3억5천만 원과 매달 30여만 원의 관사 관리비와 공과금을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했다. 사실상 15년 만에 시장 관사가 부활한 셈이다.
장 시장이 사용하려는 관사는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전용면적 160.2㎡의 아파트. 크기만 놓고 보면, 권영진 대구시장의 아파트 관사(99.9㎡)의 1.6배에 달한다.
구미시장 관사는 2004년 7월 이후 사실상 사라진 제도였다. 김관용 당시 시장은 월세를 내고 관사를 사용했고, 남유진 전 시장은 아예 구미시 봉곡동에 아파트를 매입해 출퇴근했다.
구미지역 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전국 지자체 대다수가 폐지하고 있는 관사를 개혁ㆍ진보 성향의 민주당 시장이 추진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뜻밖이다”라며 “55평 아파트에다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시민 세금으로 사용하는 건 시민 정서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 단체장이 사용하는 관사는 ‘관선 시대의 유물’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도 기초단체장이 사용하는 관사는 단 한 곳도 없다. 경북지역 시군에서는 신임 주낙영 경주시장이 최근 관사를 폐지하면서 단체장이 사용하는 관사는 모두 없어졌다.
얼마 전에는 이용섭 신임 광주시장이 ‘관리비ㆍ공과금 본인 부담 조건부’로 관사를 사용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1주일 만에 폐지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현재 장 시장의 거주지가 시청과 거리가 멀어 원활한 시정업무를 위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며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규정(구미시 공유재산관리조례 제50~56조)에 따라 관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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