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대구·경북본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일 대구 동구 신천동 저소득층 어르신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 연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대구·경북본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일 대구 동구 신천동 저소득층 어르신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1일 오전 9시30분께 대구 동구 신천동 한 골목.
골목 모퉁이에 쌓인 연탄 1천500여 장을 옮기려는 자원 봉사자의 손길은 분주했다.
이날 제법 쌀쌀했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다.
이곳에서 연탄 지원을 받은 곳은 모두 5가구였다. 1가구당 300여 장의 연탄이 배달됐다.
이날 연탄을 지원받은 심문연(77) 할머니는 봉사자들을 보자마자 집 앞까지 나와 손을 일일이 잡으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심 할머니는 겨울마다 연탄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다. 보일러는 오랫동안 틀지 않아 먼지가 수북했다.
사정이 녹록지 않아 기름값 걱정에 보일러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단다.
심 할머니가 하루에 쓰는 연탄은 3장 정도. 지원받은 300여 장의 연탄은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올겨울을 버틸 정도는 된다.
4년간 연탄을 지원받은 심 할머니는 이번 겨울 만큼은 걱정이 많았다.
2015년 500원이던 연탄 값이 올해 750원까지 치솟아 지원받는 연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것.
다행히도 올해도 연탄 후원은 끊기지 않았다.
대구ㆍ경북지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 원 이상의 연탄 후원금이 기부됐고 2018년은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3억 원 가까이 되는 후원금이 모였기 때문이다.
사랑의 연탄나눔 대구ㆍ경북본부 관계자는 “후원금은 여전했지만 연탄 값이 올라 매년 지원하던 300여 장의 연탄 수를 올해는 맞추기 힘들 줄 알았다”며 “그럴 때마다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따로 후원을 해줘 대구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지역민에게 빠짐없이 연탄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ㆍ경북본부는 2006년부터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탄을 지원하며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연탄 나눔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에는 2015년 21만9천250장, 2016년 24만8천464장, 지난해 22만1천250장의 연탄이 지원됐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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