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증’ 혈관질환 일종 노년층 발생빈도 높아‘건조증’ 피부표면 보호막 손상…목욕습관 밀접


겨울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있는 어린이나 건선이 있는 노령층은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서 가려움증으로 고생한다.
특히 혈관염의 일종인 자반증이 겨울철에 노년층에서 많이 생긴다.
자반증은 혈소판 감소, 혈액응고인자의 이상, 혈관에 병변이 있을 때 발병한다. 혈관이 무력해져 생기는 자반은 비타민C의 결핍(괴혈병)이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혈액응고인자 이상으로 생기는 자반은 혈전을 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헤파린, 항응고제 등을 너무 많이 사용했을 때 역시 생긴다.
주로 허리 아랫부분에 발생하며 일반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천식, 두드러기,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처럼 인체의 면역세포가 자신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보기도 한다.
주로 5~6세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20~30대 혹은 40~50대에서도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면역계의 문제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혈관염이다. 촉진성 피멍과 함께 복통, 관절통, 심지어 콩팥 침범을 동반하면 H-S자반증이라고도 한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바이러스성 발진이나 감기에서 회복된 후 갑자기 발생한다. 소아 면역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90%를 차지한다. 소아는 6개월 정도 관찰기간 동안 자연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성인에게는 만성적인 경과를 겪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노인성 자반증은 대략 60~70세 정도의 노령에서 관찰된다. 특히 남성의 발생 빈도가 높다.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취약해져서 쉽게 탄력을 잃게 되며 살짝 부딪히는 정도로도 혈관이 터져 멍이 나타난다.
가벼운 자반증은 2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재발 우려가 높고 전신증상과 함께 복통이나 관절통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의 5% 정도는 콩팥 이상으로 사구체신염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하면 위장관 출혈이나 장천공을 일으켜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등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면역세포가 폐와 뇌를 공격해 폐출혈과 뇌출혈을 초래한다.
또 겨울철이면 피부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피부건조증은 지방 분비 감소로 피부 표면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피부 표면에 각질이 생기고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진다.
특히 피부 지방층이 얇아지는 50대 이상은 겨울철 피부질환이 더욱 심각해진다. 노인의 85% 이상이 겨울철 피부건조증으로 고통받는다는 연구자료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건조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특히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때수건 또는 샤워폼 클렌징을 매일 사용하면 피부 장벽인 각질층의 수분막과 유분막이 파괴돼 건조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뜨거운 비누 목욕을 자주 했을 때도 흔히 나타난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가 피부가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게 올라온다.
겨울철 목욕습관과 피부 건조증은 연관성이 깊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장시간 고온의 욕탕에 몸을 담그거나 높은 온도의 찜질방에서 지나치게 땀을 빼면 피부의 수분 손실이 커지면서 건조해진다. 결국 피부의 탈수 증상이 일어나 건조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렵다고 반복해서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와 더불어 피부색도 변색되므로 건조함을 심하게 느낄 때는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의원 대표원장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장
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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