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본 날, 가슴이 벅차서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흘렸어


▲로또(태명, 여, 2.62㎏, 10월3일생)▲엄마랑 아빠-류진희, 정연호(대구시 수성구 지산로 5)
▲우리 아기에게-로또야!
처음 너의 심장소리를 들은 적이 엊그제 같은데 이 편지를 쓰고 하룻밤을 더 보내면 조리원을 퇴실한단다.
너와 함께 지내면서 일분일초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대이자 기쁨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랑 아빠가 잘 할 수 있을까?’, ‘너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된단다.
로또가 배 속에 있을 때 항상 말했었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사실 초음파를 볼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아기가 좀 작다고 하시고 부정맥도 보인다고 해서 엄마는 걱정을 많이 했단다. 괜한 자책도 하고 말이야.
너를 만나던 날 수술대 위에서도 우리 로또가 건강하게만 태어나기만을 기도했어.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주 우렁찬 울음소리로 엄마를 안심시켜줬고 하루하루 포동포동 살찌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기만 하단다.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로또야~’라고 불러주며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를 보자마자 가슴이 너무 벅차서 아무 말 못 하고 눈물만 흘렸단다.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우리 로또가 밝고 사랑스럽고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엄마랑 아빠가 항상 로또 뒤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줄게.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로또야. 이제 우리 가족 앞날에 행복만 가득할거야. 사랑해 우리 공주♥
아빠가 로또에게
10월3일 오후 2시13분 수술실로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수술실 앞에서 얼마나 떨었는지. 널 처음 본 그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구나.
건강하게 세상에 태어나줘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날 아침 널 보겠다고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신생아실로 가서 유리창 너머로 우리 공주의 모습을 함께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어^^
내일이면 퇴원하고 처음으로 너를 안아볼 수 있겠구나. 아빠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널 보살펴주마. 건강하게 자라다오. 사랑한다 나의 딸아♥
정리=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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