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부석사 무량수전은 어머니같은 포근함을 주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쉴 새 없이 떠올랐습니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깊고 슬픕니다.

나는 무량수전에 조용히 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무량수전을 위로했습니다. 오랜 세월 그곳에서 흔들리는 중생들에게 위로를 건넸을 무량수전을 토닥여주고 싶었습니다.
부석사를 나서는 길, 무량수전이 내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무량수전이 바라보고 있는 극락정토에 어머니가 계시다고 말입니다. 어머니는 속세의 고통을 벗어나 행복하게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 내 마음속 깊은 슬픔이 덕분에 씻겨 내려갔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살아보겠다 다짐하며 부석사를 떠났습니다. 또다시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엔 부석사 무량수전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 주부
△ 부산대 철학과 졸업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