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교육·개방형 혁신·융합적 사고 등 키워드이스라엘 성공사례 소개하며 수직적 진보 강조


“상상과 혁신을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 여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12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개최된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 소프트 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윤종록 가천대 IT대학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4차 산업의 원동력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얘기를 꺼냈다. 페레스는 1970년대부터 장관 10차례, 총리 3차례에 이어 2007년부터 7년간 대통령을 재임하며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소프트 파워에 기반한 이스라엘의 국가 성장은 부총리 산하의 수석과학관실이 주도하고 있다. 150명의 연구자가 포진한 수석과학관실에서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성장 산업을 선정하면 전 부처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 공조가 이뤄진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창업 국가 이스라엘을 가능하게 한 요소로 요즈마펀드 등 금융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 펀드는 정부 주도로 정부 3억 달러, 민간 3억 달러를 투자해 만들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요즈마 펀드는 이익 배당에 따라 투자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한 투자액과 금리만을 회수한다. 잉여분을 기업에 돌린다는 것이다. 다만 잉여분 중 일부를 다른 스타트업에 재투자하도록 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었다. 연쇄 스타트업, 성공한 벤처기업이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나아가기 쉬운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에 그는 이제는 하나의 상품을 복제하는 ‘수평적 확장’이 아닌 ‘수직적 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의 저서 ‘Zero to One’을 소개하며 “제품 자체가 지능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기업만이 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며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등 이미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이런 수직적ㆍ도약적 진보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상에 기반한 혁신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소프트파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6가지 키워드로 창의적 교육, 개방형 혁신, 융합적 사고와 문화, 위험 감수 금융, 규제 완화, 기업가 정신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대구ㆍ경북이 생명과학 입국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대구ㆍ경북이 근면ㆍ자조ㆍ협동을 통해 중화학입국, 정보산업입국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는 상상ㆍ도전ㆍ혁신을 통해 생명과학입국을 주제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구ㆍ경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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