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씨 독도 주민신청서 제출 “아버지의 업적 계속 이을 것”

▲ 고 최종덕씨와 그의 딸 경숙씨가 70년도 독도에서 생활하며 찍은 사진.
▲ 고 최종덕씨와 그의 딸 경숙씨가 70년도 독도에서 생활하며 찍은 사진.

울릉군은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씨의 딸 최경숙씨가 지난 5일 독도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독도거주 주민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같은 날 해양수산부와 경북도 해당 부서에 같은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덕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종덕씨와 같이 독도에서 생활했던 김성도씨가 별세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최씨의 딸 경숙씨가 독도 거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신청 배경에 대해 “아버지를 따라 독도에 처음 입도한 것은 15살인 1979년 11월이며, 이때부터 1992년 3월까지 약 13년 간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또 신청서에는 “1981년 10월14일 아버지(최종덕), 어머니(조갑순)과 함께 독도 최초로 주민등록을 등록했다”며 증빙자료를 첨부했다.
최씨는 지난 2008년부터 독도에서 생활하고자 독도 관련 기관(경북도청, 울릉군)에 문의했지만, 독도 어민 숙소에 빈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김성도 이장이 별세하자 그의 사위가 대를 이어 독도에서 생활하겠다는 큰 뜻의 감동적인 소식을 접하면서 최초의 독도 주민인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며 독도 사랑의 대를 계속이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미 독도에 대한 사전적 지식과 지리적 지식이 있다면서 같이 입도를 희망하는 남편도 스킨스쿠버(25년 경력), 중장비를 비롯한 보트운전 경력 등 바다 생활에 필요한 자격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현재 고 김성도씨의 부인 김신열씨가 아직 계시기 때문에 2세대 독도주민 모집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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