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정영재 3H 대표


“사고로 허리를 다쳐 이 일을 시작했고 누구보다 먼저 테스트해 고객에 보다 좋은 제품을 판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3H(쓰리에이치) 대표는 지압 온열침대와 소파 제품을 소개하며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4년 4월 설립된 3H는 국내 최초로 지압장치를 이용한 침대와 소파 등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했다. 어깨, 허리 등 통증 완화에 효과가 뛰어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도 허리 벨트, 베개 등 2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한다.
발명특허 5건, 특허출원 2건, 디자인등록 4건 등으로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마케팅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TV드라마에 제품간접광고(PPL)를 이용한 홍보나 직접 구입외에 렌트 방식으로도 판매를 하고 있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돼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도 받았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생산성 강소기업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전국 100여 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약 10개국에 총판이 설립돼 있다.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있는 3H의 직원 수는 2016년 41명에서 현재 7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연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1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20여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가 고객이자 직원이다
정 대표는 유년 시절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중학교를 다닐 무렵 3∼4층 높이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어릴 적 허리 부상을 유독 많이 당했다. 5m 이상되는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등 큰 부상을 몇 번이나 당했다”며 “허리가 좋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료, 관리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의 3H 기업을 만들게 된 큰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2002년 의료기기인 세라믹 매트를 제조·판매했으나 2013년부터 지압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꾸준히 준비를 한 결과, 2014년 4월 3H를 설립한 후 3개월 만에 지압 침대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3H는 제품 생산과 더불어 마케팅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 프로축구선수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CF 홍보를 하고 있으며 지상파에서 방영 중인 2개 드라마에 PPL도 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요소 중 하나로 마케팅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3H는 연매출 중 10%를 홍보비용으로 사용한다. 기술이든 홍보든 투자없이 기업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위한 의료 및 가구 관련 전시회 참여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압 제품 시장은 현재 블루오션이다. 안마기기와는 기술적으로 다르고 효과도 더욱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를 포함해 각종 해외전시회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한해 10여 번을 참여하고 점차적으로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목표는 3H를 지압 관련 의료기기 시장에서 확고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서 회사 설립 당시 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기업 미래에 대해 직원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며 “현재 그 목표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고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중심의 기술 개발과 서비스가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활 속 지압으로 건강을 챙기자
3H의 지압 침대는 수면 중에 편하게 지압을 받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체 부위별 근육통 완화에 효과가 크다. 허리, 등, 어깨뿐만 아니라 목, 종아리와 같은 신체 대부분을 지압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하루 8시간 수면시간 동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지압 침대가 가진 최대 장점이다. 지압 침대는 돌침대보다 푹신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중 등이 굽어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보통 등쪽 근육이 차츰 굳어 휘게 되는데 높은 온도에서 지속적인 지압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깨와 등이 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H의 지압 침대에는 62개의 지압봉이 있다. 사용자가 누워 있으면 지압봉이 위로 올라와 수직 방식으로 척추와 관련 근육들을 눌러준다. 일반 안마기기는 모터가 돌아가면서 롤링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3H 제품은 주요 신체 부위를 사람 손이 눌러주듯 마사지한다.
지압봉이 작동하는 구조는 간단하다. 지압봉 밑에는 수평을 수직 운동으로 바꿔주는 장치가 있다. 이 장치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지압봉을 위로 밀어올린다.
신체와 맞닿는 지압봉 끝부분에는 세라믹 돌이 있는데 뜨거운 열이 사용자에 전달된다. 지압 침대는 최대 70℃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정 대표는 “침대 위에 150㎏이 되는 쇠덩이를 올려놓고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해도 작동해 10년 동안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지압봉에도 오일캡을 달아 봉이 작동하면서 마모되는 현상과 오작동을 최소화하는 등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직 방식의 지압 침대는 현재 국내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시중에 있는 안마기기와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며 “의료기기에 속하기 때문에 전자파 인증도 통과했고 전기료는 매일 8시간 사용했을 경우 한달 약 9천 원 이내로, 높은 에너지 효율성도 지녔다”고 덧붙였다.
지압 침대는 모두 14가지 모델이 생산되며 가격은 기본 500만 원대에서 최대 1천500만 원대까지다. 소파는 600만∼800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3H는 내년 하반기에 모바일 앱으로 제품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압 마사지 형태는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행위로 이미 입증된 요법 중 하나다. 3H의 제품은 버튼 하나로 지압이 가능하다”며 “새 기술개발과 제품 개선이 되면 가장 먼저 테스트를 해본다. 나부터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에게도 외면받는다는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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