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날동지회는 대구ㆍ경북 대학생과 고교생이 중심이 돼 만든 지역 최초의 학생 농촌봉사활동 단체다. 지난 25일 동구 팔공펜션에서 회원들이 59주년 기념식을 가진 후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 새날동지회는 대구ㆍ경북 대학생과 고교생이 중심이 돼 만든 지역 최초의 학생 농촌봉사활동 단체다. 지난 25일 동구 팔공펜션에서 회원들이 59주년 기념식을 가진 후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만의 회관을 건립하려고 공사 중이던 건물이 태풍 때문에 그만 붕괴됐지 뭐야. 다시 지으려고 해도 돈이 없어서 못 지었지. 지붕만 이으면 완성이었는데 말이야.”(김영배 새날 2대 회장)
“이승호 회원 집에 있는 큰 닭장을 리모델링해서 회관으로 사용했던 때가 엊그제 같아.”(박종철 새날 회원)
1959년 10월24일 농촌봉사활동 계기로 모인 ‘새날동지회’ 소속 회원들의 옛 이야기다.
새날동지회는 대구ㆍ경북 대학생과 고교생이 중심이 돼 결성한 대구ㆍ경북 최초의 학생 농촌봉사활동 단체다. 농촌계몽운동의 전통인 브나로드(민중 속으로)를 실천하려고 만들었다.
당시 학교가 서로 다른 수십 명의 청년은 ‘일은 내가, 영광은 너에게’ ‘사리와 사욕에 노하는 고양이가 되지 않고, 정의와 대공(大公)을 위하는 호랑이가 되자’라는 강령과 신조로 뜻을 같이했다.
새날동지회는 1960년대 경북고, 대구고, 경북대사대부고, 대구농고(현 대구자연과학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등 고교생 사이에 인기 있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대구지역 고교생의 선망이 됐다.
이후 성인이 된 회원들은 교수, 언론인, 공직자, 의사 등 우리 사회 여러 분야로 진출해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나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된 이들이 창립 59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25∼26일 대구 동구 팔공펜션에서 모였다.
이날 초대 회장이었던 노백무(76)씨는 기념사에서 “지난 59년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 좋은 일이 많았다. 이것을 추억으로만 남기지 말고 백세시대에 걸맞게 더 보람 있게 보내자”라며 “내년에는 창립 60주년이 있는 만큼 의미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자”고 다짐했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새날동지회 회원은 기념식 이후 지나온 일들을 떠올렸다.
2ㆍ28민주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일, 경북 왜관으로 봉사활동 하러 갔다가 행정 착오로 기차편을 받지 못해 왜관에서 대구까지 1박2일을 도보로 온 일, 대구 최초의 마당극으로 불리는 ‘원귀 마당쇠’를 진행했던 일 등을 이야기하며 추억에 잠겼다.
이틀간 진행된 모임에서는 내년 창립 60주년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회원들은 새날 60년사 책 발간 및 창립 60주년 회갑행사를 성대하게 열기로 약속했다.
2ㆍ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장주효(76) 새날동지회 회원은 “우리는 농촌을 발전시키고 낙후된 사회를 일으키고픈 마음 하나로 만났고 그 시간이 벌써 60년을 바라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 모임을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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