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천모 상주시장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장관 청문회의 증인으로 참석해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황천모 상주시장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장관 청문회의 증인으로 참석해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황천모 상주시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다. 황 시장은 낙동강 상주보ㆍ낙단보 수문 개방에 반대하는 이유와 개방할 경우 문제점에 대해 증언했다.
황 시장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보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묻는 임이자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의 질문에 지난 3월18일 상주보를 개방했을 당시 농업, 취수, 관광, 어업 분야 등에서 생겼던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황 시장은 만약 보가 장기적으로 개방됐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환경부는 당초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낙동강의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황 시장은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 할 경우, 보 인근 농가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막대한 영농 손실은 물론 사벌매호취수장의 기능 상실로 인구의 절반이 넘는 6만5천여 시민의 원활한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력히 반대했다. 또한, 황 시장은 “낙동강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되고, 수천억 원을 들인 민자사업을 포함한 낙동강 주변 관광 사업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했다.
상주시는 신 낙동강 시대 명품 관광도시를 꿈꾸며 2천7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낙동강 주변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도 “낙동강의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게 되면 상주시에서 입을 피해액은 총 4천500억 원을 웃돌 것”이라며 “상주보와 낙단보 수문 개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황 시장은 “상주보와 낙단보의 수위가 각각 47m, 40m로 표기돼 있으나 이는 해발 수위를 의미하는 것이며, 실제 수심은 상주보가 6∼7m, 낙단보가 11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현재 수심에서 수위를 각각 3.4m, 10.1m를 낮추게 되면, 아마도 낙동강에는 물이 거의 없을 것이므로 수위와 수심이라는 단순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상주보와 낙단보 인근에는 보 개방 반대 현수막 150여 개가 나붙을 정도로 상주시와 주변지역민의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영근 한국농업경영인회 상주시연합회장은 “상주보와 낙단보의 수질 상태가 양호한데도 지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굳이 보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환경부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황 시장은 지난 10일 상주시와 환경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주보사업소에서 열린 상주보ㆍ낙단보 개방 관련 간담회에서도 보 개방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한편, 황 시장은 인사청문회 참석 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예산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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