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추가협의 진행”
상주시, 개방 결사반대
“수돗물 공급차질 경험”

▲ 황천모 상주시장이 최근 정부의 낙동강 상류지역 3개 보 개방 일단 보류 방침에 대해 보 개방계획은 완전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황천모 상주시장이 최근 정부의 낙동강 상류지역 3개 보 개방 일단 보류 방침에 대해 보 개방계획은 완전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해 온 낙동강 상류지역 3개 보의 개방 계획이 일단 보류됐다.
환경부는 지난 15일 “낙동강 상주보, 낙단보 등의 개방은 지방자치단체, 주민과 추가 협의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과 보 개방의 필요성, 우려사항 해소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당초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낙동강 상류보에 대해 대체 우물 개발, 안전조치 예산 확보, 어업 손실 지원 방안 등을 세밀하게 검토해 개방 대책을 지역사회와 재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보 개방을 강력히 반대해 온 상주시는 “정부의 개방 보류 방침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 한강 이포보를 시작으로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를 차례로 개방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는 황천모 상주시장과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본보 11일 9면)
황 시장은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면 농사는 물론 먹는 물 확보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며 “정부가 보를 개방하려 하면 항의 집회, 보 바리케이드 설치 등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를 개방하면 상류 모래톱이 드러나 인근 주민들의 생계위협은 물론 59억 원을 들여 조성한 낙동강 수상레저시설과 2천6백억 원이 든 낙동강 관광개발사업에도 타격을 입는다”며 낙동강 상주보와 낙단보의 개방에 있어 시장직을 내걸고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 3월 임시로 보를 열면서 농사지을 물이 부족해 곳곳에서 취수ㆍ양수장은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특히 사벌면 매호취수장은 취수량 부족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어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또 지하수 수위가 떨어져 비닐하우스용 관정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피해를 봤다. 매호취수장의 경우 취수 방식 변경에 745억 원, 양수장 추가에 386억 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당시 도남동 송악공원 계류장 부교는 뒤틀렸고, 사벌면 매호취수장은 취수량 부족으로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당시 피해 때문에 17일 만에 보를 닫고서도 이번에 또 개방하려 하는 정부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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