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전 산업공동화·노후단지 슬럼화 문제
창업생태계 조성·중기 혁신역량 지원 등 집중

▲ 구미멀티플렉스시티 조감도. 구미산단 유휴부지에 화물 물류터미널과 오피스텔 등을 복합 개발해 기업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 구미멀티플렉스시티 조감도. 구미산단 유휴부지에 화물 물류터미널과 오피스텔 등을 복합 개발해 기업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구미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기업 이전으로 인해 생겨난 산업공동화, 대기업 중심의 산업 연관구조 개편, 노후단지 슬럼화 등 구미산단이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구조고도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미산단이 올해 ‘선도단지’에 선정됨에 따라 창업입지와 지원활동 강화를 통한 활력있는 창업생태계 조성,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역량 확충 지원, 젊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근로ㆍ정주환경 개선에 초점을 두고 구조구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미산단은 70∼80년대 전자ㆍ섬유, 90년대 백색가전, 2000년대에는 IT 관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한때 구미 수출이 대한민국 전체의 11%를 차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대표 기업들의 이전과 주력산업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단 조성 50년째를 맞으면서 유휴 부지 증가와 단지 내 시설 노후화, 정주ㆍ근로여건 미비 등은 우수인력들이 구미산단을 꺼리는 이유로 지목된다.
구미산단의 수출실적은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288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공장 가동률은 2014년 80%에서 지난해 66.5%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구미산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입주업종 고부가가치화, 기업지원서비스 강화,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꼽는다.
산단공 대경본부도 이에 발맞춰 기업유치를 촉진하고 입주기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단공 대경본부는 입주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입지 공간 조성, 편의시설 확충 등을 목표로 현재까지 11개 사업을 발굴했다. 이와 함께 융ㆍ복합 집적지, 전자의료기기부품 단지, 산학연 집적화 단지 조성 등 주력업종과 신성장산업을 위한 입지 공간을 제공하고 산재예방시설, 체육시설, 근로자 기숙사 건립 등 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앞으로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과 글로벌 의료클러스터의 거점 인프라가 될 지식산업센터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순수 민간투자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사업비 3천767억 원 규모의 화물복합터미널 건립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구미산단 유휴부지에 화물 물류터미널과 오피스텔 등 복합 개발을 통해 기업지원시설 확충과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산단공 대경본부 권기용 본부장은 “노후 산업단지를 혁신 산업단지로 성공적으로 바꾸려면 민자유치 활성화뿐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에도 민ㆍ관이 함께 해야 한다”며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주력산업 구조고도화와 신성장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구미산단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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