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끝> 예천군농업기술센터

▲ 농업기술센터 전경.
▲ 농업기술센터 전경.

전형적인 농업지역인 예천군의 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업인들의 선진 농업을 주도하며 농업인들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행정의 달인을 3명이나 배출해 냈다. 2012년(최효열-고품질 사과 생산), 2013년(김진원-친환경미생물 활용 연구)에 이어 2017년에는 조봉래 친환경바이오 담당이 곤충산업화 기술개발 보급(장원벌) 공적으로 제7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코자 낙후된 환경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후변화, 농촌인구감소 및 노령화, 국제시장 개방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역량강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용 미생물 확대 보급

▲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자체 단위 최초로 멸균배양 방식의 미생물 배양과 보급기술의 산업화에 성공, 경북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미생물 활용 표준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자체 단위 최초로 멸균배양 방식의 미생물 배양과 보급기술의 산업화에 성공, 경북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미생물 활용 표준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멸균 배양방식의 미생물 배양ㆍ보급기술을 지자체 단위 최초로 산업화에 성공하여 경북도 등 전국대상 미생물활용 표준화 기술로 보급하고 있다. 예천군은 미생물 활용으로 연간 321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2008년 전국 최초로 총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512㎡의 멸균 배양방식 미생물 생산시설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연간 85t 규모의 고품질 미생물을 7천500여 농가에 보급하여 농가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경북도 최초로 도입한 미생물 농도가 106/㎖인 살균 배양방식에 비해 농도가 1천 배나 높은 멸균 배양방식은 작물 재배 시 효과 등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여 최근에는 미생물 사업장을 설치하는 전국지자체 가운데 50% 정도가 예천군의 배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자체적으로 미생물 조합을 만들어 유산균 등을 포함한 6종혼합균, 3종혼합균을 개발하여 연작장해 해소나 토양환경 개선 등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살충성 미생물인 BT, 근권미생물인 BV, Ba 등도 농가들이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처럼 예천군은 미생물 활용으로 농가경영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하여 연간 예산 321억 원 정도를 절감한 효과로 2009년 경북도 녹색성장 부분 도지사상과 친환경미생물 활용 녹색농업부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에는 ‘미생물의 활용성 증대로 농촌경제 활성화 농가경영비 절감’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 우수사례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았다.

◆국내육성 우수꿀벌계통 장원벌 증식·보급

1904년, 대한민국에 유럽 원산의 서양종 꿀벌이 들어오면서 근대양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정부인증 품종등록꿀벌이 100여 년 동안 없었다.
이에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중국벌을 사들여 3년 동안 국산벌과 비교 시험연구를 시행하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농촌진흥청과 연계한 현장 실용화된 기술로 지자체 최초 ‘인공수정을 이용한 우량종봉 기술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장원벌은 꿀 생산 능력이 일반벌에 비해 평균 40% 정도 많고, 일벌 번식력도 45% 높다. 따라서 전국양봉농가 2만여 호를 대상으로 장원벌을 보급할 때 연간 6천300여t에 달하는 꿀 생산량이 증가해 연간 700억 원의 소득창출(농촌진흥청 통계자료)이 기대된다.
2016년 3월에는 경북도ㆍ예천군ㆍ울릉군이 협약하여 ‘우량꿀벌 품종보급 육종장’ 1차 보급기지조성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2차 보급기지로 확대해 전국 최대규모의 장원벌 생산 보급기지(1만6천㎡)의 실질 운영을 예천군 농업기술센터가 주관 및 담당하고 있다.

◆전국 제일의 쪽파종구 생산

한반도 쪽파 종구의 공급이 발달된 지역으로는 제주, 무안, 안면도, 옹진군 등 주로 도서해안지역이다. 내륙지방으로는 유일하게 예천군이 종구 공급지역으로 명성이 나 있다.
국내 쪽파의 종구 생산은 5월 말에서 6월 상순에 수확돼 휴면(수확 후 25일∼45일 정도)을 거쳐야 정상적인 파종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동안 알맞은 시기에 재배하여야 할 쪽파종구가 없어 중국산 수입 종구를 매년 600∼1천t 정도 수입해 왔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는 중국 수입품 쪽파종구가 병해충에 약하고 생육 기간이 짧으며, 품질도 불량한 점 등의 문제점을 타파하고자 ‘수입산 대체 종구 생산 및 여름철 단경기 잎 쪽파 생산방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해 성공했다. 2014년 경북농업기술원의 실증시험 재배를 거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쪽파재배 경작 차례를 개발,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우수한 국내산(예천종) 쪽파 종구를 공급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예천군은 전국 제일의 쪽파종구 생산 주산지로서 종구 공급량을 2010년 800여t에서 2017년 1천500여t으로 증대시켰으며, 최근엔 미국에 쪽파종구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무인헬기 공동방제단 활약

▲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원예작물 병해충 방제.
▲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원예작물 병해충 방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 인구의 노령화와 안정적인 식량작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무인헬기를 이용한 정부 보급종 씨받기 단지 내 본답의 공동방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식량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예천농협 병해충 공동방제단과 협조해 작목반 및 희망 농업인에 한해 무인헬기 병해충 공동방제 지원사업을 총 1천700㏊의 단지에 시행하여 키다리병,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멸구류 동시 방제를 지원함으로써 노동력, 경영비 획기적 절감을 실현했다.
무인헬기 이용 병해충 공동방제 지원 사업은 2016년 700㏊, 2017년 1천㏊의 추진실적을 이루어 냈으며 올해 방제 면적은 1천600㏊로 증가할 예정이다.

◆공부하는 농업인, 학습조직체 운영

▲ 전문영농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및 품목별 현장교육, 농업인 대학 등 다양한 경영·기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과 전정교육을 하는 모습.
▲ 전문영농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및 품목별 현장교육, 농업인 대학 등 다양한 경영·기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과 전정교육을 하는 모습.

농촌 청소년과 농업인 후계자를 핵심 농업 주체로 육성하고자 조직된 농촌지도자회에는 매년 차별화되고 특화된 과제활동을 지원하며 읍면 단위 특화작목육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11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선진농업현장 방문 및 경제작물 재배기술교육을 했다.
농업기술과 생활 정보의 신속한 습득과 정보화시대에 앞서가는 여성농업인으로 육성하고자 신문보급 및 외국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농작업 환경개선 편이 장비를 지원은 물론, 여성 농부증을 예방하기 위한 전동분무기, 수확용 앞치마, 의자, 농작업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영농4-H 회원들은 다양한 과제활동을 통하여 농업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영농정착기반 조성사업으로 로타베이터, 한우사료급여자동화라인설치, 축사스테인리스 급여구 설치를 지원했다.
학생 4-H 회원들에게는 텃밭 가꾸기, 장애인과 1:1 멘토링, 컴퓨터학습, 부산지역 역사 및 문화체험, 우리 동네 정화활동 등을 통해 농심을 함양하고 직업탐색 및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여성교육과 창업 지원

▲ 농촌여성들을 상대로 한 꽃차 만들기 교육.
▲ 농촌여성들을 상대로 한 꽃차 만들기 교육.

농촌여성 전문기술 습득 및 자격증 취득으로 경제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농촌여성 교육은 농업기술센터 사업 중 인기가 높다.
2015년에는 아버지요리 수업을 포함하여 5개 과정 총 61회, 2016년에는 냅킨아트 수업을 포함하여 65회의 교육, 2017년에는 한식조리기능사반, 꽃차소믈리에, 수납전문가 2급, 염색기술, 친환경생활용품 제조 등의 수업을 65회 진행했다.
특히, 우리음식연구회는 예천군의 농산물을 이용한 지역특화식품 및 향토음식자원의 표준화 레시피를 개발함으로써 농촌자원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5년 농산물잔치 기간에는 ‘향토음식 사계절 나들이’라는 주제로 총 54종을 전시하여 호평을 얻었고, 2016년에는 전통가양주 주조사 3급 과정과 쌀 빵 만들기 수업을 개설했다. 2017년에는 회원들이 양잠 산물(뽕잎, 오디)과 쌀을 이용한 지역특화 음식을 개발했다.

◆농업 전문인력 양성교육 시행

▲ 농기계 순회교육 서비스 모습.
▲ 농기계 순회교육 서비스 모습.

농업기술센터는 지역특성에 맞는 혁신적인 신기술의 신속한 보급 및 현장실용화로 농가 자립력 향상은 물론 농기계 임대사업, 토양검정사업 등을 통해 농가경영비 절감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전국 최고의 농업유용미생물보급 및 친환경적인 천적을 실용화하여 농ㆍ축산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친환경농업 활성화 및 ICT 기술의 접목을 통해 농업소득증대에 막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권용갑 기자

새로운 기술 위한 직무 소양

시범사업 적극적 시행 성과

변성용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전국 제일의 미생물 농가보급, 국내 우량계통인 장원벌 증식ㆍ보급, 전국 최대의 쪽파종구생산, 3명의 지방행정 달인 배출은 예천군 농업기술센터가 만들어 낸 특작품입니다.”

예천농업기술센터 변성용 소장은 이러한 특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 도입과 연구를 위해 직무 소양을 하고, 시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농민들과 교감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변 소장은 “친환경 농업용 미생물은 농업인 상담소 현장에서 농민들의 농작물 연작 피해를 사례별로 수집해 토의와 연구, 시범사업을 통해 예천군 토양에 맞는 미생물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미생물 조합을 구성해 농가 보급 덕분에 농가소득을 증대 시켰다”며 “곤충의 고장 예천에 맞게 ‘벌’을 집중 연구 분석해 ‘장원벌 증식’에 성공하여 꿀벌양봉농가에 고소득원 기반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득작목을 개발ㆍ보급하고 그에 맞는 농가교육과 친환경 농업 등 작목별 컨설팅 강화와 생활개선 사업을 적극추진하여 쾌적한 농촌환경과 친환경농업실천, 유통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농가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변소장은 “농촌 정책을 현장에서 시행하는 만큼 면담과 간담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역량을 담아 젊은층의 농업인과 자본이 모이는 농촌건설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고령화된 농촌 사회와 부족한 일손 해결 등 사회적 과제 대응방안 제시와 함께 6차 농축산업화에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권용갑기자kok907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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