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ㆍ러 지방협력 포럼’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포럼은 ‘함께하는 한ㆍ러, 함께여는 미래’를 기치로 다음 달 7~9일 사흘간 경북 포항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우리나라 서울시를 비롯하여 17개 광역자치단체,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개최지가 비록 지방이지만 두 나라 모두 1천여 명이 다녀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행사는 정상회의, 출범식, 비즈니스 포럼(기업 세션, 지방정부 세션, 항만물류관광 전문가 세션, 청년 세션, 투자상담회 순으로 펼쳐진다. 양국 간 경제ㆍ통상과 문화ㆍ교육ㆍ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포괄적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된다. 경제단체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역기업 극동 진출 등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 기간에는 각 자치단체 공직자와 상공인, 기업인, 취재기자 등 수백 명이 포항시를 찾게 된다. 주행사는 포스텍 체육관과 국제관에서 열리지만 포항지역 유명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많을 것이다.
지금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방 경제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이 시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신북방시대를 여는 뜻깊은 첫 행사로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점쳐진다. 그러므로 전 국민의 관심과 후원이 요구된다.
포럼은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양국 간 합의로 이뤄진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권도 여야를 구분하지 말고 동방의 꿈 실현에 다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무엇보다 포항시로서는 짧은 기간 전 세계인으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ㆍ15지진과 철강경기 침체, 탈원전 정책 등으로 위축된 시기에 이번 포럼은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그간 ‘동북아 CEO 경제포럼’ 등 국제행사 유치 및 개최 경험을 백분 활용해 차질없는 행사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 등 국제물류 인프라와 건설 중인 국제여객부두 등도 확고하게 홍보해야 한다. 포항시가 북방물류 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점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일만항도 유일한 북방협력 거점항만으로 자리 잡도록 대러 홍보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철저한 점검이다. 행사장과 일정, 진행 방안은 물론 숙박시설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쪼록 유치한 국제행사가 포항시를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호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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