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시장은 서문시장에 이어 대구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인근 동촌과 하양 등지에서 싣고 온 사과와 농산물 집결지로 소문난 시장이었다. 한때 동천시장으로 불리다가 1946년 시장공영화에 따라 북문시장이란 이름의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칠성시장은 70여 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 2대 전통시장으로 드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도시 팽창과 더불어 인근 꽃시장, 청과시장, 가구시장 등과 통합돼 상권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달리 상가형 시장이다. 도심에 자리해 돼지 골목과 닭 골목 등 유명 맛집 골목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마트 진출과 전통시장 상권 쇠퇴, 도심 공동화와 인구 감소, 인근 도로 개설 등으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시와 북구청, 칠성시장상인연합회가 공동 신청한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활성화 공모에 칠성시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앞으로 국비 40억 원을 비롯하여 지방비와 자부담 등 모두 8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시와 북구청, 상인들에게는 평소 염원이었던 새로운 특화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대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야시장 등 특화상권 조성으로 주목받는 서문시장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 특화상권을 조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안내간판 설치, 문화거리 조성, 디자인 개선 등으로 시장 골목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유통과 물류 환경이 첨단화함에 따라 청년몰, 테마존 운영, 택배사업 도입 등도 요구된다. 더 많은 고객이 찾아와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전통시장으로 조성하려면 홍보, 마케팅 지원과 전통시장 고유 축제도 고품격화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은 고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경쟁력이 강화된다. 전통놀이, 옛날상품 경매, 프리마켓 등을 개설해 더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내놓아야 한다. 야외무대와 별빛광장을 조성해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하는 야시장도 만든다.
칠성시장은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이 어우러져 주차난 등으로 외면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하공간 200면 규모 지하주차장 건설로 이 또한 손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 양대 시장으로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모쪼록 칠성시장이 이번 상권 활성화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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