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87곳 조사…2009년 1분기 후 역대 두번째 최저치
업종별 전기·전자 최하…69

4분기 구미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60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43)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저치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20일∼9월7일 지역 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가 58로 가장 낮았고 기계ㆍ금속ㆍ자동차부품 68, 섬유ㆍ화학 67, 기타 81 등 나머지 업종 대부분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 매출(내수) 70, 매출(수출) 72, 영업이익(내수) 61, 영업이익(수출) 70, 자금 조달여건 71 등 세부 항목별 전망치도 낮게 나타나 생산물량과 채산성, 자금흐름 등에서 악화를 예상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77, 중소기업 66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양쪽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영업이익(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69.2%에 달했는데 내수시장 둔화(40.7%), 고용환경 변화(17.6%), 환율 변동성(9.9%), 금리인상 기조(6.6%), 유가 상승(5.5%), 기업관련 정부규제(5.5%) 등이 이유로 꼽혔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81%가 ‘중장기적 우하향세’라고 답했고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라는 기업은 5.1%에 불과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 대북제재가 개선ㆍ해소’를 전제로 조사기업의 24.1%는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인건비 절감과 낮은 언어장벽(52.6%), 북한시장에 알맞은 품목 생산(21.1%),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개발(15.8%), 경의선 연결 등 운송비용 절감(5.3%) 등이라고 답했다.
구미상의 김달호 경제조사부장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업주의 비용부담을 가중시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양쪽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며 “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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