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대구 심인고

▲ 문정욱 심인고 교장은 “‘바른 인성을 갖춘 자기주도형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 수평적 의사소통구조를 수업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정욱 심인고 교장은 “‘바른 인성을 갖춘 자기주도형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위해 수평적 의사소통구조를 수업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심인고는 2021년 현재 위치한 대명동 시대를 마감하고 달성군 다사 죽곡지구로 이전한다. 도심공동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학교는 2년 전 개교 60주년 기념 동문음악회를 가졌다. ‘심인 70년, 새로운 도약’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심인고 출신들이 모여 명문 사학의 전통을 다시 되살리기로 약속했다.
심인고는 1957년 대한불교진각종 회당 손규상 대종사가 설립한 이래 1980년대 중반에는 매년 서울대에만 30~40여 명을 합격시켰다.
특히 1984년에는 서울 법대에 7명을 합격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문정욱 심인고 교장으로부터 이 학교 이야기를 들어 본다.
-지역 사회와의 연계활동은?
△심인고는 대구 캠프워커 내에 있는 미국 중ㆍ고등학교(이하 DMHS)와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DMHS 프로젝트 수업박람회 참관을 계기로 양 학교는 과학수업 나눔의 날, 친교 미션수행의 날, 사제동행 체육의 날 행사 등을 함께 운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심인고 국제교류동아리를 중심으로 DMHS 학생과 함께 예술발전소를 찾아 예술 함께 맛보기, 대구근대문화 함께 기행하기, 대구과학관 방문 등 과학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해마다 지역 내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여름과학캠프를 열어 호응을 받고 있다. 캠프는 지난 8월 월성청소년수련원에서 과학 멘토 학생 등 70여 명이 참가해 다양한 과학입문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천체관측반 동아리 알타이르는 두류공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천체관측회를 열었다.
아울러 과학 발명품 특허를 출원해 주목받은 심인고 과학발명동아리 I.D.O는 매년 지역 유치원을 방문해 과학교육기부를 실천해 오고 있다.
-우수교육 활동을 꼽는다면?
△우선 과학중점학교 운영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심인고는 대구에서는 최초로 교육부로부터 지정받은 과학중점학교로 올해로 7년째다.
과학중점학교는 1학년 때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과학탐구활동을 체험하고, 2학년이 되면 전공별 심화과정과 연계한 과학교육활동을 펼쳐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토론과 실험 중심 과학교육을 배우고 있다.
특히 2018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에 1명을 진학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인문학 및 독서 토론교육활동은 심인고의 오랜 전통이다. 1학년 때부터 ‘책읽는 학교’라는 슬로건으로 담임과 함께 북콘서트, 인문학파이꽃씨, 노벨상 프로젝트, 교사-학부모-학생이 함께하는 융합 진로문화캠프, 진로독서캠프, 인문학독서나눔발표회, 인문학파티 등을 열고 있다.
-학교 경영 방침을 소개해 달라.
△심인고는 ‘이타자리(利他自利)’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교사 간 ‘나눔과 성장’이라는 12개의 수업공동체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 네트워크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는 모든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수평적 의사소통구조 확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는 기본과 변화에 능동적인 자기관리 역량 신장과 참여와 소통, 공감과 화합의 교육 공동체 구축이라는 학교 경영방침의 소산이다. 최근에는 학교이전 TF를 꾸려 교육과정분야, 수업개선분야, 인성교육분야, 진로진학분야 등을 중심으로 ‘비전 2021. 심인’ 사업을 설계하고 교과교실제를 기반으로 고교학점제의 실질적인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학생들 선택 과정의 실질적인 보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심인고는 학생들의 소인수 수업이나 공동교육과정 외에도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경로를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면서 수학, 과학 교과 중심으로 이수단위 50%를 편성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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