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발생 악성종양 초기 무증상뼈 전이 잘돼…‘나이’ 중요 위험인자 암 발생 증가율 1위


평소 건강했던 60대 남성이 야간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결과 수치가 상승해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전립선암 1기.
전립선 적출 수술 후 추가 치료는 없었으며 6년이 지난 현재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다.
70대 남성이 등 쪽 통증과 하지 일부 마비증상으로 신경외과 진료 중 전립선암의 척추전이(전립선암 4기)로 진단 받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7년이 지난 현재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전립선암이란?
정상적으로 우리 몸에서는 세포들이 성장하고 분열해 새로운 세포를 형성하는 과정들이 반복된다.
노후한 세포들은 죽고 그 자리는 새로운 세포들로 채워지게 되는데 간혹 이 정상적인 과정에 이상이 생겨 필요하지 않은 세포들이 생성되거나 혹은 노후화해 죽어야 할 세포들이 죽지 않고 조직 덩어리를 형성할 수가 있다.
이것이 종양이다.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쪽, 직장의 앞쪽에 있어 밤톨 정도 크기로 15∼20g 무게의 조직이다.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시키는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에서 발생한 양성 종양이며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전립선 암세포는 정상적인 통제에서 벗어난 증식을 하며 계속 성장하면 주변의 다른 조직으로 번져나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해 멀리 떨어진 조직으로 전이한다.
서구에서는 남성 암 발생 중 1위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에서는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의 발생이 증가하는데 지난 10년간 7배가량 증가해 암 발생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2001년에 남성 6대 암이 됐다.
◆증상과 원인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알게 되거나 전립선 비대증 검사 도중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증식해 요도나 방광경부로 자라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뇨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진다.
또 방광자극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힘들고 자다가도 소변을 보러 일어난다. 전립선암이 정액의 배출구인 사정관을 침범하면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 암은 뼈로 전이를 잘하는데 뼈 중에서도 척추와 골반으로 전이가 잘된다. 척추로 전이되면 허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으로 정형외과 등을 찾아 치료받는 도중 진단되기도 한다. 전립선 암의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해 정확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전립선 암은 나이, 인종, 가족력, 지방 과다섭취 등과 관련 있다. 특히 나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45세 이전에는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나이가 들면 발생률이 증가해 대부분 60세 이후에 발생한다.
전립선 암은 동양인에서는 발생률이 낮고 스칸디나비아인이 가장 높다. 흑인이 백인보다 발생률이 30%가량 높다.
9%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데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발생할 확률이 3배가량 높고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가계보다 8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음식물과 전립선암과의 관계는 복합적이어서 암의 발생과 관련짓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지방이나 육류의 과다한 섭취는 위험을 높이고 섬유질이 많고 동물성 지방이 적은 음식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낭콩이나 완두콩 등의 콩류와 건포도 등의 마른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발생률이 낮다. 토마토에 다량 함류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도 발생을 감소시킨다.
◆진단과 치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직장수지검사와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를 측정한다. 특히 50대 이상의 남성은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때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한다. 가장 간편한 검사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지는 직장수지검사이다.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높을수록 암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4∼10ng/㎖일 경우 약 15%, 10∼20ng/㎖ 이상일 때는 약 30%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전립선암 환자의 25%는 4ng/㎖이하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2.5ng/㎖ 이상일 때 전립선조직검사를 권하는 경향이다.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높거나 직장수지검사나 전립선초음파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환자의 병기, 암세포의 분화도, 연령, 전신 상태, 치료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는 국소적 치료와 전신적 치료로 구분한다. 국소적 치료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있다. 전신적 치료는 호르몬 치료나 항암화학치료가 있다. 적절히 선택된 환자에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은 국소 전립선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전립선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남성 호르몬이 전립선암에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호르몬 치료를 한다. 80∼90% 환자에서 임상적 호전을 보이며 1∼2년이 지나면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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