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티눈, 사마귀, 물사마귀

“아이 발에 티눈이 생겼어요.”
진료를 하다 보면 손이나 발에 티눈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티눈으로 진단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사마귀로 진단된다.
티눈은 만성적으로 힘이 많이 가해져서 눌리거나 마찰에 의해 발생한다.
힘이 비교적 넓은 부위에 작용하면 굳은살이 생기고 국소 부위에 집중해 티눈이 되는 것.
발바닥의 티눈은 사마귀와 구별해야 한다.
표면 각질을 깎아보면 티눈은 각질핵이 나타나고 사마귀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점상 출혈이 보여 어느 정도는 구별된다.
티눈은 마찰이나 힘이 가해지는 원인이 없어지면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좋아졌다가도 마찰이나 힘이 가해지면 다시 생기기도 한다.
너무 아파서 불편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서 레이저나 냉동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반면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주로 아이에게 잘 생긴다.
손이나 발에 땀이 많은 아이가 각질이 잘 생기고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이 잘 된다.
손에는 물을 자주 접하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손톱을 뜯으면 손톱 주위에, 맨발로 다니면 더 잘 생긴다.
따라서 사마귀가 생긴 사람은 다음에 또 생길 확률이 높은 것이다.
사마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통상 일년 내에 50%가량 저절로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더 커지거나 번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미용 목적 외에도 걸을 때 아프고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사마귀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 선택은 사마귀의 위치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흉터를 적게 생기게 하는 것이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 너무 강한 치료를 해 흉터를 남기는 것보다 재발하더라도 흉터가 최대한 적게 생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주 사용되는 치료법은 냉동치료, 레이저나 전기를 이용해 태우는 방법, 약물을 사마귀에 주사하는 방법 등이다. 치료할 때 통증이 생기므로 약을 처방받아 집에서 매일 발라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물사마귀가 생겼어요.”
부모들이 흔히 물사마귀라 부르는 전염성 연속종은 ‘전염성 연속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국내에도 최근 아토피 환자가 증가하면서 진료과정에 자주 접한다.
어린 아이에게 제일 흔하게 생기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감염이 더 잘 된다.
물론 성인이나 면역이 많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도 생길 수 있다.
직접 접촉에 의해 쉽게 전파가 가능하며 특히 피부가 젖어 있는 경우에 더 잘 전파된다.
그래서 물사마귀가 있는 아이가 형제와 자매랑 같이 목욕하면 잘 옮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사마귀의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린 아이면 특히 숫자가 너무 많으면 그냥 지켜보거나 트레티노인 연고를 발라 볼 수 있다. 무리하게 치료하다 보면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고 흉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만히 둬도 흉터가 생기지 않고 없어질 수 있다.
만약 물사마귀가 숫자가 많지 않고 아이가 치료의 통증을 잘 참을 수 있다면 제거하는 것도 좋다.
통상 짜는 방법이 있으며 만약 부위가 크다면 냉동치료 또는 약물을 바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장효찬

진천가톨릭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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