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김도연 대구경금속 대표

▲ 김도연 대우경금속 대표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알루미늄 제품과 적용되는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도연 대우경금속 대표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알루미늄 제품과 적용되는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우경금속은 알루미늄 소재를 생산하는 대구스타기업이다. 2013월 1월 설립돼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대우경금속은 대구공장에 이어 2016년 경남 창녕공장도 준공했다.
김도연 대우경금속 대표는 고객감동, 혁신, 인재제일주의라는 세 가지 경영이념을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181개 지역우수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고 기술보증기금의 스타벤처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으뜸기업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두 대의 2천t급 압출기를 기반으로 매달 약 750t의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한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은 소비처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대우경금속은 모든 수요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들어와 있는 알루미늄

대우경금속이 생산하는 알루미늄은 산업용, 전기전자부품, 외장재, 가공소재, 환경재, 경량재, 건축재, 대체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알루미늄은 열처리 방법에 따라 철보다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철은 2천℃ 이상에서 녹여야 가공이 가능하지만 알루미늄은 660℃에서도 녹아 가공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성형성이 우수해 어떤 형태로도 정밀하게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과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량이 나더라도 재활용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은 흔히 철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하면 철에 비해 3분의 1 가볍고 저렴하다”며 “사업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소재 중 하나가 알루미늄이다. 자동차부품,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우경금속의 전체 매출 중 30%가 차량 부품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건축 분야 20%, 전자제품 10%, 나머지는 기타 산업용 소재 등이다.
차량 부품은 차체부터 엔진, 에어콘 냉매 통로, 썬루프 레일, 차량 문밑 발판까지 알루미늄이 곳곳에 쓰인다.
대우경금속은 차량 부품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건축 분야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알루미늄 방음 패널을 개발해 곧 일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패널은 지난 6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됐고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비용 절감과 재사용이 가능하다.
건물 공사를 시작하기 전 외벽에 방음을 줄이기 위해 패널을 설치하는데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이 부분적용된 플라스틱 복합 패널을 사용한다. 공사가 끝나고 패널을 철거하게 되면 폐기처분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대우경금속의 알루미늄 방음 패널은 100%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다. 업체가 알루미늄 방음 패널을 사용하다가 파손되면 다시 사들여 재활용해 새 제품으로 만든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의 재활용이 가능한 점을 활용한 방법이다. 자원의 손실을 최소화해 환경적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패널간 연결과 해체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작업자의 난간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바도 적용시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건설 붐을 대비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알루미늄 야외주차부스도 개발 중에 있다. 실내온도를 실외에 비해 6∼7℃ 정도 낮출 수 있어 개인주차용이나 농촌의 경운기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남다른 손재주와 자신감이 밑천

▲ 대우경금속은 2013년 1월 설립된 알루미늄 전문기업으로 차량 부품, 건축, 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대우경금속은 2013년 1월 설립된 알루미늄 전문기업으로 차량 부품, 건축, 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조립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부산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부산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기계가공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적 손재주가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용돈을 모아 프라모델을 사서 조립하는 게 가장 즐거웠다. 항상 무언가를 만드는 데 고민을 했고 푹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실력을 인정받아 1983년 대우정밀공업에 입사했고 금형 관련 엔지니어링, 관리직을 약 4년간 했다. S&T가 대우정밀공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그곳에서 계속 근무했지만 직접 사업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2009년 회사를 그만뒀다.
김 대표는 “배운 게 자동차 관련 분야라서 처음에는 자동차부품 기업을 만들려고 다니던 회사를 관뒀고 회사 설립을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던 도중에 알루미늄과 인연이 닿게 됐다”며 “대영금속이라는 기업에서 3년 동안 일하며 알루미늄에 대해 배웠다. 생산, 영업 등 여러 부서에서 일을 해 알루미늄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후 대우경금속을 설립했지만 항상 자금적인 문제가 뒤따라 다녔다.
김 대표는 “자금 문제는 모든 기업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이쪽 업계에서는 물건을 보내고 한달 후에 돈을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두 달 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회사가 돌아간다”며 “초기 자금이 약 100억 원이 필요했는데 기업지원기관과 은행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경금속은 설립 후 첫해 연매출액 34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 3년 간 급성장을 했다. 지난해 총매출은 278억 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평균 약 60%의 성장을 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B2B(기업간 거래)로 이뤄지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도 겸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업을 대상으로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해주는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완성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 방식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망원경, 펜시용 문구류 등 B2C 비중을 3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경금속의 최종 목표는 ‘알루미’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개인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10%대의 현재 수출 비중도 3년 이내 최소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전체 매출을 더이상 높이지 않고 매출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반부품이나 완성품을 직접 생산해 물류비 등 각종 관리비를 절감시켜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영업, 마케팅, 개발, 생산 등 다양한 자리에서 근무해보고 멀리플레이어가 될 필요성이 있다”며 “타 부서의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면서 근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은 기업은 보다 효율적이고 좋은 근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미래 가치가 중요하다. 48명의 직원들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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