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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정자 아래 아이들이 마른 가지를 붓 삼고 붉은 토양을 종이 삼아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쪼그려앉은 아이들의 모습이 앙상하게 메마른 나뭇가지 만큼이나 침울해 보인다. 박비오(1947∼2011)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
(박비오 작, 1972, 81×130cm, 캔버스에 유채. 대구미술관 소장)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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