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별한 재료 없어도 고소한 맛…쫄면과 같이 먹으면 ‘맛 두배’

<7> 납작만두

미성당 ‘납작만두’는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기름에 갓 부친 납작만두는 양념장과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쫄면과는 환상의 조합이란 평이다. 조영선 기자 zeroline@idaegu.com


‘밀가루와 당면 부추, 파’.

특별한 재료도 없는데다 속도 빵빵하게 들어차 있지 않은데 신기하게 맛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구 유일의 만두, 납작만두다.

납작만두 중에서도 미성당의 납작만두는 55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미성당 납작만두는 1963년 6ㆍ25전쟁이 끝난 뒤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임창규(2006년 작고)씨가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었다. 빚고 난 다음 삶고 물에 불려 만두의 크기를 키웠다. 질보다는 ‘양’을 추구하던 그 시절의 지혜가 숨어 있는 음식이다.

현재는 아들 임수종(54)씨가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미성당 납작만두는 ‘손’ 맛이라고 얘기한다.

미성당은 오전 9시부터 15명의 직원이 매일같이 손으로 만두를 빚는다. 직원 대부분이 25∼30년 경력을 자랑한다. 오랜 세월 이곳에서 만두를 빚어온 장인(?)들이다.

임씨는 “모든 만두는 당일 아침에 빚는다. 대충 만드는 것으로 보여도 만두 속 재료의 비율이 정확하기 때문에 맛이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임씨가 말하는 납작만두의 탄생 과정은 이렇다.

일일이 손으로 빚은 만두는 삶은 후에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이후 물기를 빼고 기름을 두른 철판에 굽는다.

납작만두는 먹는 방법도 남다르다. 만두 위에 채 썬 파를 올려 손님상에 나가면 기호에 따라 손님들이 양념장과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양념장은 간장과 물을 3:1로 섞은 것이다.

납작만두와 가장 궁합이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임씨는 ‘쫄면’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고소한 만두를 아삭한 양배추가 들어간 매콤한 쫄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두 배가 된다”며 “양준혁 삼성라이온즈 전 야구선수가 모 방송에서 추천한 조합”이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 미성당에서는 쫄면과 우동, 라면을 판매 중인데 쫄면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한다.

미성당은 대구에는 분점이 여럿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없다. 하지만 2006년부터 택배를 시작해 전국 어디에서도 미성당 납작만두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미성당에서 먹는 납작만두의 맛은 느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택배는 굽지 않은 상태로 배송돼 가정에서 직접 구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이를 위해 집에서도 미성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불’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을 약간 두르고 센 불에 5∼10초 구워내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했다.

납작만두 대 4천 원ㆍ소 3천500원, 쫄면 4천500원. 택배는 만두 32개가 든 한 팩에 5천 원.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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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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