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야끼우동


“야끼우동은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마냥 매운 게 아니라 적당히 매콤한 맛은 여러 음식과 궁합도 일품이고 중독성까지 있죠.”
장여림(55) 중화반점 대표는 “야끼우동은 여러 요리와도 잘 어울리고 대구만의 특색 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대를 이어 대구 중구 동성로 골목에서 40여 년째 중화반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야끼우동의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여러 명이 함께 많은 양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야끼우동은 채소와 해산물 등을 이용해 양념을 만든 후에 면이 들어가기 때문에 은은한 향과 신선한 맛이 배이기 딱 좋은 양은 4인분에서 8인분 사이다”며 “센 불에 즉석에서 볶아 내는 탓에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더해지는 것은 결국 양 조절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끼우동을 맛있게 먹는 최고의 방법은 다양한 중화요리와 곁들이는 것이란다.
또 볶은 면발도 자르지 않고 저어서 먹어야 진정한 면 요리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탕수육을 야끼우동의 최고의 단짝으로 꼽았다.
특히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조합으로 상반된 맛에 인기 만점이다. 첫 맛은 매콤한 야끼우동이, 뒷맛은 달콤한 탕수육이 더해져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야끼우동과 볶음밥을 함께 먹는 것도 또 다른 별미다.
야끼우동과 먹는 볶음밥은 짜장 소스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장 대표는 볶음밥의 향미만을 살린 채 야끼우동의 면발, 텁텁한 양념 국물 등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라고 자신 있게 추천했다.
또 볶음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계란 국물도 야끼우동의 빨간 맛(?)을 중화해서 짬뽕 국물보다 제격이라는 것.
이 밖에 딤섬을 시켜 한 입 베어 먹은 후 면발에 돌돌 말아 먹는 것도 야끼우동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다.
장 대표는 “야끼우동은 짬뽕과 같은 빨간 음식을 제외한 모든 음식과 어울린다”라며 “볶음밥의 느끼한 맛이 질린다면 야끼우동을 다 먹고 남은 양념 국물에 공깃밥만 비벼 먹는 것도 좋다”고 제안했다.
또 “고량주 한 잔과 술안주로 먹어도 입안에 감칠맛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야끼우동은 중화반점 1대 대표인 장유청씨가 만든 음식으로 중국의 하우면을 얼큰한 대구식 매운 우동볶음으로 탈바꿈하면서 탄생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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