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한관종&황색종

눈 주변에 좁쌀에서 쌀알 만한 크기로 뽈록뽈록한 게 생긴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습니다.
‘한관종’이라는 질환입니다.
표피 내 에크린 한선관에서 기원하는 작은 혹으로 사춘기 이후의 여성에서 잘 생깁니다. 전체 인구의 0.6%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대개는 눈꺼풀에 국한돼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가슴, 목, 겨드랑이, 배 등의 부위에서도 나타납니다. 얼굴에 발생한 경우는 비립종이나 사마귀와도 비슷해 보입니다.
원인은 아직 잘 모르지만 임신과 월경 전기에 커지고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불룩지는 점과 주로 사춘기 이후의 여성에 잘 생기는 것 등으로 미뤄 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대부분 동반질환 없이 주로 건강한 사람에게서 관찰됩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이나 스트레스, 임신, 월경 등의 조건에서 악화되고 가족력도 보입니다.
한관종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료로 외과적 절제나 냉동요법, 전기소작술, 레이저 소작술 등의 시술을 해야 합니다.
진피 중간층 이상 깊은 한관종이 많아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합니다.
최근에는 탄산가스 레이저와 TCA(trich loroacetic acid) 도포의 병합요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부러 문신을 새긴 후 문신제거레이저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장님, 눈꺼풀에 노란 덩어리가 생겼어요, 이건 뭔가요?〃
주로 눈의 내측에 생기는 한 개 이상의 황색이나 오렌지색의 편평한 덩어리 모양으로 ‘황색종’이라는 질환입니다.
진피나 피하지방에 지방이 모여서 생기는 것으로 눈꺼풀이나 눈 주위에 발생하는 안검황색종이 가장 흔합니다.
가렵다거나 따가운 증상이 없으며 기능적인 문제는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용상의 문제로 제거를 원하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여성에서 2∼3배 흔하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아져 50대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여자에서 많은 이유는 아직 잘 모르지만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건강한 여성보다 덜 생기는 경향으로 볼 때 호르몬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0% 정도 환자에서 중성지방이나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수치가 증가된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고지혈증 없이 혈청지질단백 수치는 정상이면서 비정상적으로 체내지방의 흡수가 증가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외상이나 염증성 피부질환 등의 영향으로 피부의 혈관 투과성이 증가해 혈류 내 지질이 피부로 많이 이동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료로는 외과적 절제술을 예전부터 사용했습니다.
탄산가스 레이저, 색소레이저, 국소스테로이드 주입법, 냉동수술, 전기 소작술, 화학적 소작술 등입니다.
치료에서 재발과 흉터가 가장 큰 문제인데요. 외과적 절제술은 눈꺼풀 주름에 가려질 수 있는 작은 선모양 병변의 치료에 좋습니다.
크기가 크면 단계적 수술을 해야 하는데 피부결손이 심하면 피부이식도 하며 이 경우 흉터로 눈꺼풀 당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보다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과정 중 출혈이 적으며 치료부위의 깊이를 조절하기 쉬워 시술이 간단합니다.
또 시술 후에도 덜 아프고 재발한 병변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는 주변에 열 손상을 주고 여러 번 시술해야 하며 안구손상을 조심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학적 소작술은 외과적 절제술이나 레이저 치료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시술과정이 간단합니다.
처음 적용할 때 잠시 따가움이 있는 것 외에 통증이 거의 없어 마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재발한 병변의 치료에도 효과적이고 수술로 인한 흉터나 감염의 위험이 낮아 미용적인 효과도 뛰어납니다.
눈 주변의 뽈록이들!
이제 고민하지 마시고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과 상의해서 내게 맞는 치료법으로 치료하시길 권합니다.

장재원

영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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