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홍조

연일 사람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대프리카에서 특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홍조는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하는 홍반을 이야기합니다.
▲홍조를 유발ㆍ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이 있나요?
-알코올과 맵고 자극적인 음식, 뜨거운 음료, 불안이나 정서적 긴장, 다양한 약물이나, 전신질환, 폐경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인 찜질방, 사우나, 장시간의 목욕도 40∼50대 여성에서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동반해 홍조를 한층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은 매우 좋지 못합니다.
▲홍조는 주사로 발전할 수 있고 서로 동반되기도 합니다. 주사가 뭔가요?
-주사는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만성 충혈성 질환입니다. 주사는 얼굴의 중앙부위, 특히 코 주변부와 같이 돌출한 부위와 뺨, 턱, 이마 등에 주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홍반과 구진, 고름 물집, 반복적인 홍조 및 모세혈관 확장을 특징으로 합니다.
중년 이후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딸기코종형도 있으며 눈에 생기는 안주사도 있습니다.
주사는 자연치유되지 않으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심해집니다. 눈을 침범하면 반흔으로 인한 각막 천공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메트로니다졸, 피메크로리무스, 아젤라산 성분의 국소 연고를 사용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노사이클린이나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함께 복용하는 때도 많습니다.
이전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피지 분비가 많고 모공이 확장되고 이소트레티노인 같은 피지 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미 많이 확장된 혈관은 복용 약이나 연고로 효과가 미흡한 경우가 많으므로 혈관 레이저나 전기응고법으로 직접 파괴합니다.
주사는 만성적으로 악화ㆍ재발할 수 있어 치료 중, 후에도 악화 인자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홍조와 혈관확장을 일으키는 사우나, 뜨거운 목욕 같은 열 자극, 한랭, 과도한 일광 등에 노출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히터 등의 직접적인 바람에 노출, 화학적인 자극, 감정변화나 스트레스, 감정 고조, 폐경 같은 호르몬 변화, 만성기침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에서 조심하고 피해야 할 음식은 뭔가요?
-레드와인, 맥주, 위스키 등 알코올 함유 음료, 맵고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즈, 초콜릿, 간장, 유제품, 히스타민이나 티라민이 들어 있는 발효성 식품이나 식품첨가제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이 첨가된 음료의 과음도 좋지 못합니다.
▲감별할 질환을 알려주세요.
-보통 여드름, 지루 피부염, 자극접촉 피부염, 입술 주위염 등이 있습니다.
여드름은 좀 더 젊은 연령에서 나타나며 얼굴 이외에도 목, 몸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사는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얼굴 이외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면포가 없으며 모낭 주변 외에도 전반적으로 염증 소견을 보입니다.
▲주사 환자가 화장품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뭔가요?
-비누보다는 저자극 세안제를 선택하며 UVA와 UVB가 함께 차단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합니다. 알코올이 포함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화장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필요 시 약한 세안제로 잘 제거되는 색조화장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주사는 얼굴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렵고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주사는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막고 늦추는 유용한 방법이며 약물치료 이외에도 화장품이나 생활환경의 개선 등의 통합적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합니다.

김호연

고운미피부과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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