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취약계층 자연재해 영향 커 다문화 가정·어르신·장애인 등 대상맞춤 기상정보·건강관리

‘권리와 혜택’, 누구나 자신들이 속한 사회 속에서 기본적으로 누리며 살아가야 할 요소이다. 그것도 마땅히 말이다. 하지만 차별의 대상이 되거나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이들을 ‘사회적 취약계층’이라고 부른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홍수, 극심한 가뭄, 사막화 현상, 열대성 질병, 해충 증가 등 자연재해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영향권 안에 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대상은 아마도 사회적 취약계층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정보의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겪게 되는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구기상지청에서는 지역 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문화확산, 행복나눔 기상기후과학 나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대상별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여 다문화 가정, 어르신,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아동,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맞춤형 생활기상정보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기상현상으로부터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사회 문화의 다양성 증가로,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성숙함이 필요한 요즈음이다. 대구기상지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함께해서 좋아요- 기상이랑 놀래’라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에게 기상청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또한 ‘어때요와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라는 동화를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어때요’라는 친구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날씨에 따른 다양한 생활모습과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들을 보고 들으면서, 날씨로 인한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는 날씨라는 키워드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보다 재미있고 쉽게 공감해나가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는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기상의 발자취-측우기에서 천리안까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초의 기상청인 관상대에서 현재의 기상청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모습, 기상청 예보관들의 날씨 생산과정, 초기 기상캐스터에서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영상들을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노후 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기상청 생활기상정보 지수 활용방법과 계절별 건강관리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중에서 성인 장애인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장애인 교육에서의 또 다른 불평등이 있는 것이다. ‘뚝딱! 뚝딱!- 내가 만든 기상청’이라는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놀이 활동을 통해 기상업무 체험 기회를 유도하고자 하며 성인에서 학생에 이르기까지 배움의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기예보를 알아보는 방법, 날씨를 관측하는 장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기상청에 대해 체험하고 날씨에 따라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하나뿐인 지구-우리가 지켜요’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에 사는 북극곰의 상황을 통해 기후변화의 삼각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실제 어렵고 먼 이야기로만 느낄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화를 활용하여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분리수거 퀴즈를 통해 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익히고,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고통 받는 북극곰에게 응원편지 쓰기 등으로 다소 소극적일 수 있는 일방적 배움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기후변화에 직접 대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학교 안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은, 꿈과 미래를 가진 우리의 미래 인재들이나, 다양한 교육 기회나 참여프로그램에서 소외되어 있어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할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꿈 드림 진로체험-기상청과 함께해요’는 청소년지원센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상청 직업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상청에서 하는 일, 기상 관련 직업, 기후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구성하여 기상과학문화 확산과 소통을 통해 자신의 직업을 모색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 대구기상지청은 이처럼 다양한 정보 활용 취약계층의 맞춤형 콘텐츠를 활용한 계층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 사각지대 해소 및 교육 기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전준항

대구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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