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백반증을 극복하자

피부가 희게 보일 때 가장 먼저 백반증이라는 질환을 걱정하곤 한다.
백반증은 0.5∼2%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피부질환인데 얼굴,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 나타나면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백반증은 왜 생기나요?
△후천적으로 피부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해당 부위에 피부색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희게 보이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멜라닌 세포는 왜 소실되는 건가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먼저 멜라닌 세포를 파괴하는 자가 항체가 만들어져서 발생한다는 면역가설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활성산소가 많이 쌓여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자가파괴설이 있습니다.
화학 물질에 있는 페놀복합체에 의한 탈색소현상, 페놀, 설파하이드릴 (sufhy dryl)기 복합체에 반복노출로 인한 세포 파괴설도 알려졌습니다. 국소부위 신경손상이나 정신적 긴장 후 세포손상이 대표적인 가설입니다.
주로 어떤 부위에 생기나요?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손, 발, 입 주위, 눈 주변을 포함한 얼굴, 턱에 생기고 몸에 전반적으로 산발적으로도 발생합니다.
피부가 희게 보이면 다 백반증인가요?
△아닙니다. 모양이 비슷해 구별해야 하는 것으로는 백색잔비늘증, 어우러기, 탈색모반, 염증후 탈색증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꼭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들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어떤 검사를 받나요?
△조직을 떼어내어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통해 진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피부과 외래에서 우드등이라는 광선 기계를 이용해 간단하게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시행하는 광선치료입니다. 백반증 부위에 단파장 자외선B 기계를 이용해 자외선을 조사하면 치료 한 달 후부터 서서히 진한 색소 반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엑시머라는 광선 기계는 치료 효과가 일반 단파장 자외선 기계보다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조적으로 스테로이드 경구, 국소 도포 요법, 면역조절제 성분이 있는 연고 사용, 비타민 C와 같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건강기능식품 복용 등도 도움됩니다.
광선치료와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지속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자외선 광선 치료를 하는데도 호전이 없는 경우는 정상부위의 표피를 백반증 부위로 이식해 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표피이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먼저 표피이식은 보험 치료에 포함됩니다.
정상부위의 피부에 간단한 장치를 이용해 수포를 만들어서 백반증 부위로 옮겨 주면 정상 멜라닌 세포가 이동해 광선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시술은 3∼4시간 정도 걸리며 시술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당일 시술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표피를 이식받은 백반증 부위에 새로운 멜라닌 세포가 옮겨졌기 때문에 광선치료를 이 부위에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옮겨진 많은 멜라닌 세포가 광선치료에 반응해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 색소를 더 잘 만들어서 광선 치료 효과가 상승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상 중에 많이 사용하는 염색약에 의해서도 두피, 헤어라인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잦은 염색을 하시는 분 중에 헤어라인 부위나 이마에 피부가 희게 보이면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의 진료를 꼭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조재위

고운미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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