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제7회 지방동시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의 공천 확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벌써 선거캠프를 기웃거리는 브로커들이 날뛰는 것을 보니, 곧 본격적인 선거판이 펼쳐질 듯하다.
어느 후보자가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선거는 종사원 구하기와 선거캠프 차리기 경쟁부터 시작되고 있다. 최근 군위지역에도 군수, 도의원, 군의원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빈약한 시가지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선거 사무소와 종사원 구하기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현재 군위군수 선거는 김영만 현 군수를 비롯해 장욱 전 군수, 홍진규 도의원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 후 개소식을 서두르고 있다. 도의원에는 김휘찬, 박창석 예비후보가 현직을 사퇴한 뒤 예비등록을 마치고 공천 결과를 기다리며 개소식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군의원 출마자들도 대부분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공천 방향을 지켜보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개소식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군위지역에는 선거캠프로 사용할 빈 점포나 사무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눈에 잘 띄는 네거리에 있는 건물에는 예비후보들이 서로 명당(?)자리를 차지하려고 나서는 바람에 선거사무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형편이다. 설혹 선거캠프용으로 적합한 건물이 있다 해도 건물주들이 “선거사무실을 내주면 괜스레 내 편, 네 편이라는 입방아에 휘말리기 싫다”며 임대해주기를 거절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다. 선거종사원(운동원 포함) 구하기도 치열하다. 농촌지역이라 직장인 외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소 알고 지내는 상대 후보자에게서 ‘섭섭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손사래를 치는 등 거절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은 “공천에도 신경 써야 하고, 선거운동원도 구해야 하는데 캠프용 사무실조차 구하기 어려워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선거사무실을 차려야 하는데, 서로 명당자리 차지하기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결과는 ‘명당자리’가 좌우하지 않는다. 평소 지역과 이웃들을 돌아본 인물이라면, 설혹 구석진 곳에 선거캠프가 있더라도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선거에 당선되는 사람은 조상 3대가 선행을 베풀어야 가능하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배철한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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