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끼 넘치는 예술인·아낙네 웃음소리 모여 활기 가득

<29> 남구 대명동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앞산 빨래터 공원에서 ‘앞산 빨래터’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빨래터 풍경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대구 남구 대명동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따라 조선에 파견된 두사충이 정유재란 후 고국에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살면서 고국을 생각해 지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대명동의 면적은 10.1㎢. 다른 동에 비해 넓은 만큼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역사가 깃든 곳

대명동에는 역사가 깃든 곳이 있다. 앞산에 있는 왕굴, 은적사가 그곳이다.

왕굴은 고려 태조 왕건이 팔공산 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에 대패해 사흘 동안 피신해 있다가 쉬어 간 곳이다. 재밌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견훤의 군대가 왕굴 가까이서 왕건을 찾으려고 하자 갑자기 왕거미 줄이 쳐져서 피신했는지 안 했는지 흔적조차 알 수 없었단다. 때문에 무사히 견훤의 군대를 피해 돌아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은적사는 당시 왕굴 근처에 있는 절로 왕건이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이 숨어 3일간 보낸 굴이 있는 곳에다 고승 영도대사에 명해 은적사라는 절을 짓게 됐다.

◆공연과 음악이 있는 곳

대명동은 공연과 음악에 관심 있는 청소년 및 예술가들이 꿈을 키우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구음악창작소와 대구공연예술센터가 있기 때문.

먼저 대명공연문화거리에 있는 대구공연예술센터는 계명네거리(대명동) 일대를 공연문화 특화거리로 조성하고자 건립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센터는 공연정보관, 연극전시체험관, IT 공연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하 1층 아카데미 홀에서는 지역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명공연예술센터 이용 가능한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30분이다.

앞으로 대명공연문화거리는 대명문화마을 조성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아카이브 대명(공연ㆍ전시정보) △대명문화기지국(SNS 통한 문화콘텐츠 홍보) △대명아트위크(체험) 등으로 발전된다.

음악창작소에서는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는 공연연습장 및 전시실, 창작실이 있어 창작 등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찾고 있다.

◆대표 축제, 앞산 빨래터 축제

대명동의 대표 축제에는 ‘앞산 빨래터’축제가 있다. 축제 장소인 앞산 빨래터는 앞산 자락에 남아있는 유일한 빨래터다. 앞산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로 오랜 옛날부터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하면서 정담을 나누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남구문화행사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앞산 빨래터 축제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축제 중 하나인 대덕제의 규모를 한층 확대ㆍ발전시킨 것으로 2015년 명칭이 바뀌었다.

‘빨래’라는 주제로 퍼포먼스, 춤, 노래 등과 중ㆍ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콘텐츠(추억의 테마거리 체험 등)도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한다.

올해는 다음달 28∼29일 열릴 예정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앞산 빨래터 축제는 그간 성과를 이어받고 불편한 점을 보완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빨래터가 빨래만이 아닌 사랑방 역할도 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시민들도 마음의 때를 씻고 새로운 희망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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