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가뭄 극복을 위한 지하수댐 건설

“지표수 의존해선 가뭄 극복 어려워지하수댐 증발 없는 등 장점 많아연중 일정한 수량·수질 확보 가능”



계속된 가뭄으로 최근 도서ㆍ해안지역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재난에 가까운 가뭄을 대비하고자 정부에서는 그동안 댐 건설 등 신규 수자원 개발, 물 수요 관리, 수자원시설의 연계운영 등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및 공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을 해결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표수를 이용한 수자원 확보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물 자원 구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좁은 국토로 인한 댐 건설 적지의 감소와 댐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지표수 개발의 한계를 서서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하수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수자원 확보 방안이 대두하는데, 최근 들어 지하수에 대한 효용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가뭄 대책으로 실효적이고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지하수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초창기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함으로써 중요한 수자원의 역할을 해냈으며, 현재도 전국의 150만여 개의 지하수 시설에서 연간 약 41억 t의 지하수가 이용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물 이용량의 11%에 해당하는 많은 양으로써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 가능량은 연간 약 129억 t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용량이 32%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추가적인 지하수 개발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구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으로 우리는 대용량의 지하수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하수댐 개발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지하수댐이란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 내에 인공적인 차수벽(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여 대용량의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시설물이 지하에 설치되므로 지표상의 환경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취수 시에도 자연적 지층의 일차적인 여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지표수 취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하수댐은 증발에 의한 손실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댐과 같이 수몰면적이 없어 댐 건설 후에도 종전과 같이 토지의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지층 내에 설치되어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없으며 연중 일정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하수댐을 활용한 수자원 공급이 실용화되어 있으며, 오키나와 등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는 중소 규모 도서 지역은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하여 지하수댐이 이미 건설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중국도 산둥성과 랴오닝성에서는 이미 6개의 지하수댐이 건설되어 사용되고 있다.

지하수댐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지 선정을 위해 대수층의 발달 규모 및 수리ㆍ지질학적 특성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흔히 댐 건설에서 최적의 저수용량 규모를 산정하듯이 지하수댐의 경우도 지하수가 저장될 대수층의 규모 및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사항목이나, 눈에 보이는 지표 지형조사와는 달리 많은 제한 요소를 가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다양한 설계ㆍ시공 기술이 확보되어 앞으로는 지역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지하수댐 개발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선제로 대비하고 물 관련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귀중한 수자원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매년 물 부족으로 고통받아온 물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물 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관, 학계에서는 지하수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저변 확대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그 활용가치를 늘려나가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메마른 곳이면 어느 곳이나 보이지 않게 적셔주는 지하수처럼 지하수댐 건설이 메마른 미래를 적셔주기를 기대한다.정교철안동대지구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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