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무분별한 채취 영향수목유전자원의 파수꾼들 절실지역인재 채용·경제활성화 기대”



수목유전자원이란 ‘수목 등 산림식물과 그 식물의 종자, 세포, 조직, 화분, 포자 및 이들의 유전자 등으로서 학술적ㆍ산업적 가치가 있는 유전자원’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유전자원의 종수는(귀화식물ㆍ재배식물 제외) 4천176종이며, 이중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은 360종이고 희귀식물은 571종(www.nature.go.kr)이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무분별한 채취 등의 영향으로 이들 희귀식물ㆍ특산식물의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몇몇은 멸종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수목유전자원의 파수꾼들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수목유전자원의 대표적인 파수꾼으로는 수목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꼽을 수 있다. 수목원은 수목유전자원을 수집ㆍ증식ㆍ보존ㆍ관리 및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해 학술적ㆍ산업적 연구 등을 하는 시설로 수목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산림청은 광릉에 소재한 국립수목원을 1999년 개원, 운영 중이며, 또 하나의 법인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2015년도에 조성을 완료해 현재 임시 운영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에 있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조성됐다. 백두대간의 산림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을 유지ㆍ증진하기 위해 조성된 이 수목원은 2018년 초에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5천179ha인데 이 중에서 중점 조성지역은 206ha로 흥미를 끌 다양한 운영시설 및 형형색색 다채로운 27개 주제원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제원으로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고 즐기면서 생태계를 배우고 자연체험을 통해 독창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어린이 정원’과 수목한계선(timberline) 이상의 고도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고산식물들이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생태환경을 조성해 식재ㆍ전시한 ‘암석원’등이 있다.
그리고 국가를 초월해 대형 산불, 대형 산림 병해충, 핵전쟁 등 산림의 대참사가 발생했을 때 빠른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해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다양한 야생 수목종자를 특수한 시설에 저장할 수 있는 시드 볼트(seed vault)가 있다. 시드 볼트는 지하 40m에 있고 시설 내부는 영하 40℃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외부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수목종자를 보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저장되고 있는 국내ㆍ외 수목종자의 수는 3천206종 4만5천600점에 이른다.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야생수목자원 저장시설에 걸맞게 앞으로도 꾸준히 수집ㆍ저장을 수행하며 국제 협력관계를 구축, 세계적인 시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수목유전자원을 탐색, 수집, 전시 및 저장하는 행위를 산림유전자원의 보존이라고 하며 산림유전자원의 보존 행위와 더불어 학술적ㆍ산업적 이용 및 교육도 수목원의 큰 역할이다. 이러한 행위를 위해서는 행정 처리를 위한 인력은 물론 산림자원의 전시ㆍ저장ㆍ교육 및 평가ㆍ연구 등을 수행할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가 꼭 필요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다양한 주제원과 시드 볼트 등의 시설들을 유지ㆍ관리하고 식물을 전시ㆍ연구하고자 2017년에 140명을 채용했으며 2018년에도 3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꿈과 삶의 터전으로써 수목유전자원의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될 인재가 많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지역인재가 많이 채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산림청은 앞으로 국립수목원 확충계획에 따라 2021년에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2027년에 국립새만금수목원(전북 김제시) 등을 개원할 계획이며, 이들 법인 수목원을 운영ㆍ관리하기 위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정운영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규영

안동대학교

생약지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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