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진행형

“산업계 넘어 교육계까지 영향 전문가 일자리 수요 줄어들 것 산업혁명위 대응책 마련 기대”



최근 경제와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로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과 교육에서의 영향’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는데 수업 등으로 바쁜 교육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을 배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교육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계를 넘어 교육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의 지능화를 통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경제ㆍ사회 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을 말하며 지능정보기술이 변화의 동력이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통한 노동력의 변화,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를 통한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정보화ㆍ자동화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융합됨으로써 산업과 사회가 동시에 지능화되는 차세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지능정보기술은 기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과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IBM의 인공지능 암진단 솔루션 왓슨,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시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능정보기술은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면서 산업구조의 대대적 재편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 4월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510억 달러를 기록하여 미국의 최대 자동차기업인 GM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테슬라의 2016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7만6천대로 GM(약 1천만대)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는 데다 매출액도 약 70억 달러로 1,664억 달러의 GM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기업 중 시가총액 1위가 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선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국가들은 지능정보기술의 거대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장기간에 걸쳐 국가 차원의 혁신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은 2011년 ‘첨단제조 파트너십 전략’을 발표하면서 신산업혁명 물결에 합류했으며, 독일은 2013년부터 ‘인더스트리 4.0전략’을 통해 제조업의 지능화를 추진해 왔다. 일본도 2016년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포한 바 있다.

지능정보기술이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은 경제와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의 발전은 기존 일자리 및 업무수행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일상생활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많은 전문가는 자동화로 인해 단순ㆍ반복적인 업무의 일자리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은 2015~20년 중 716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창출되는 일자리는 202만 개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지능정보기술이 사회 전반에 활용되면 생산성 향상, 근로시간 감소, 기대 수명 증가 등 경제ㆍ사회적 편익이 확대되며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이 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지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지능정보기술의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고루 확산시키는 가운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 우선 지능정보사회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지능정보기술의 개발과 관련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또한 사회변화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시스템도 암기력이 아닌 사고력ㆍ창의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26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혁신적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대응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해 본다.김충화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경제조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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