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성 사랑한 마을판관 있던 곳…지금도 살기 좋은 동네

<18> 수성구 상동

수성구 들안길먹거리타운의 조형물 모습. 2013년 주민안전을 위해 상징조형물을 새단장했다. 수성구 상동에 있는 이공제비. 이서 선생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송덕비다. 수성못 서편 제방 인접한 곳에 있는 4기의 상동 지석묘. 대구에서 처음으로 신석기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신천을 사이에 두고 남구와 경계를 이루는 대구 수성구 상동. 예전에는 이 일대를 수성들로 불렀다.

물이 좋고 땅이 기름져 사람이 살기 좋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500여년 전 진씨와 손씨가 정착해 농막촌을 이뤘다고 한다.

현재 지역이 수성들의 위쪽에 있다고 해 ‘웃골’, ‘위동’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상동으로 됐다.

상동은 신라시대 위화군 지역으로 조선시대(1394년) 수성현에 속했는데 이후 대구현에 포함됐다가 1963년 대구시 동구 상동으로 명칭을 얻었으며 1980년 수성구가 신설되면서 수성구에 편입됐다.

◆선사시대 흔적따라 상동지석묘

대구의 남쪽 경계인 팔조령에서 발원하는 신천(新川). 신천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현재 상동의 수성못 서편 제방(堤防)에 위치한 4기의 상동지석묘이다.

근대화와 도시개발,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대부분의 지석묘가 사라졌지만 상동지석묘는 국립 대구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해 41기의 유구, 마제석검 2점 등 다수 유물이 출토됐다.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석기 문화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빗살무늬토기 파편도 발견되기도.

또 구(舊) 정화여고에서 발굴된 다수의 지석묘, 석관묘 등은 현재의 정화우방팔레스 서편에 소공원을 조성해 복원ㆍ전시되고 있다.

당시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부터 정주가 이루어진 하천변의 취락 유적으로 밝혀졌다.

◆백성을 생각했던 인물·유산 숨 쉬는 곳

이서 선생의 치적을 기리고자 주민이 세운 송덕비인 이공제비.

홍수 때만 되면 신천이 범람해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 대구 판관으로 부임한 이서는 사재를 털어 제방을 축조했고 주민들은 이공제(李公堤)라 칭했다. 이후 이서 선생의 업적을 영구히 기리고자 세운 송덕비가 이공제비이다.

이공제비와 나란히 서 있는 군수이후범선영세불망비는 이공제(李公堤) 축조 후 시간이 흘러 큰 홍수로 인해 이공제 하류 부분이 훼손돼 당시 군수 이범선이 주민 부담없이 단시일에 공사를 완공하자 주민이 함께 비석을 세운 것이다.

또 조선시대 시문집 문탄집의 저자이자 정묘호란의 의병장이었던 손린선생을 기리는 봉산서원과 1900년대 한일 절충식 건축물로 당시 새로운 경향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야수정도 놓치지 말아야 할 유산이다.

백성의 칭송을 받았던 인물과 시대의 유산을 통해 역사의 한 꼭지를 들여다보며 현재의 시대를 켜켜이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역사를 벗 삼아, 새롭게 태어나는 마을

산업화 시절을 거쳐 지역의 부촌으로 각광받던 상동. 들안길 먹거리 타운과 함께 대구지역 최고의 도심 속 유원지인 수성못을 끼고 상동은 이제 가족, 연인, 지인 등의 만남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인 역할을 통해 변화의 시대 속에서 마을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상동 해피타운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 새로운 발상으로 주택밀집지역을 주차공간, 방범시설, 소공원, 벽화, 도시가스 설치 등의 민ㆍ관이 함께하는 도심 재생 사업으로 살기 좋은 동네로 변화시켰다.

마을에 가득한 문화유산을 주민이 직접 풀어가고 여행자와 여행지의 주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동 마을공정여행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마을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상동지석묘로 시작된 선사시대, 이공제비, 야수정으로 이어지는 역사시대를 거쳐 이제는 들안길먹거리타운과 수성유원지 등 새롭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곳이 상동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사진1-수성구 상동에 있는 이공제비. 이서 선생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송덕비다.

사진2-수성구 들안길먹거리타운의 조형물 모습. 2013년 주민안전을 위해 상징조형물을 새단장했다.

사진3-수성못 서편 제방 인접한 곳에 있는 4기의 상동 지석묘. 대구에서 처음으로 신석기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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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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