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대구 적십자사 이미연씨

▲ 늘 새로운 제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미연 RCY 본부장
▲ 늘 새로운 제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미연 RCY 본부장

“선진국처럼 개인 기부문화가 확산돼 모든 사람들이 나눔의 삶을 살면 좋겠어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이미연(46ㆍ여) RCY 본부장은 적십자사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늘 새로운 제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92년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을 맺고 21년간 적십자사 업무와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기간 동안 이 본부장은 적십자 업무를 봐오며 정기후원과 같은 기부문화에 관심을 두게 돼 확산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그의 아이디어 중 ‘희망풍차 명패달기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자리 잡고 있다.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명패달기 프로그램은 일반 사업장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월 2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 및 후원을 하면 적십자사의 희망풍차 명패를 달아주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의 적십자사 각 지사도 모두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5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대한적십자사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에만 1천여개가 넘는 개인 사업장과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돼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그는 “좋은 일은 널리 알리고 같이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왔다”며 “정기적인 후원을 하는 기업들에 대해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생각해 본 명패달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어 기부문화확산에 도움이 됐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부와 후원활동이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천사들의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대구지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천사들의 학교는 학교 및 부모와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조금씩 돈을 모아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대구지역에는 100여곳의 학교가 동참하고 있다. 충북적십자사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해당 교육청과 연계, 지역 내 모든 학교가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부는 기업이나 단체위주가 많아 개인기부문화가 비교적 약한 편이다”며 “천사들의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과 기부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기적인 개인기부문화가 퍼져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끝으로 “적십자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라며 “희망을 바람처럼 퍼지게 한다는 희망풍차의 의미처럼 모두가 정기후원을 통해 나눔의 즐거움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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