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대구시 북구청 장성욱 주무관



“해결책이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죠”
대구시 북구청에서 ‘예스맨’으로 불리는 장성욱(33) 주무관이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도시관리과 공원녹지계 소속인 장 주무관은 평소 오지랖이 넓기로 유명하다.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네이버 지식인에 들어가 그곳에 올라온 고민들을 해결해 준다는 그의 취미생활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장 주무관은 2010년 전기기술직으로 처음 북구청에 발을 내디뎠다.
공직에 입문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성격이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하는 아이디어도 창조해 낸 것이다.
그는 주민센터별로 가장 저렴하게 전기요금을 낼 수 있도록 계약전력의 최적치를 산정했다.
이전 전기요금은 정해진 기본요금에 사용량을 더하면 됐지만 2012년 1월부터는 이전 전기요금에다가 몇 가지 항목을 더해서 낸다.
그 항목은 최대수요전력과 계약전력으로 최대수요전력은 하루 전기사용량 중 최대 피크치가 15분간 유지된 값을 나타내며 계약전력은 한 시간 평균 얼마만큼 쓴다는 구청과 한국전력과의 합의로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장 주무관은 필요없이 높은 계약전력만 줄여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때까지 지역 내 모든 주민자치센터가 가장 높은 최대수요전력 값을 보인 1월을 기준으로 계약전력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1년 단위 한 달 평균 전력량을 파악하고자 일일이 주민센터의 전기사용량을 모아 데이터로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에 결국 주민센터마다 딱 맞는 최적의 계약전력량을 찾을 수 있었다.
장 주무관의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각 주민센터에서는 연간 30만~1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북구청 이재수 공원녹지계장은 “민원이 많은 업무임에도 불평ㆍ불만 없이 일을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며 “우선 무엇이든지 풀어내려고 하는 마인드를 가졌기에 앞으로도 맡은 일을 잘해낼 것이다”고 귀띔했다.
장 주무관은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보다 그저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아이디어를 만든 것 같다”며 “현재 북구청 전기기술직이 3명뿐이어서 업무 외적인 일을 하기에 힘은 부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달려 가겠다”며 크게 웃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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