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대구 서구청 전진우 주무관



“새로운 아이디어는 반짝 떠오르는 게 아닌 준비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대구시 서구청 도시관리과 전진우(51)주무관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모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만의 자료수집 방법을 얘기했다.
전 주무관은 공모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아 스크랩하는 등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주로 신문 스크랩을 하며 자료를 모았다면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해 폴더별로 자료를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도 이런 전 주무관의 자료수집법을 배우고자 폴더별 자료정리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동료직원들은 전했다.
전 주무관이 공직에 입문한 지 올해로 24년째. 서구청에서 업무를 보며 많은 일을 해냈다. 구청의 세무과와 복지사업과 등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노인 일자리 발굴사업으로 서구 시니어 클럽을 구성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더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후 환경ㆍ아동지킴이 업무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 서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런 그가 도시관리과로 옮겨오며 시작한 공모사업들은 더욱더 그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 사례 중 대표적인 게 바로 그의 손에서 시작된 공모사업인 북부정류장 경관개선사업과 북비산네거리 명품가로공원 조성사업.
이 사업들은 주민들의 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그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정류장 일대는 낙후되고 우범화가 걱정되는 지역이었다. 그는 쉼터 하나 없는 이곳을 밝고 쾌적하게 만들면 사람들이 모여 상권활성화는 물론 외국인들과 어우러지는 다문화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북부정류장에 외국인 상가 30여개가 모여 있다는 것에 착안해 다문화 거리 아이디어를 냈고 안전행정부 위원회 현장 방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 주무관은 “북부정류장 경관개선 공모사업은 계획 제출일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며 “하지만 평소 이곳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모아둔 자료들을 토대로 다문화적인 모습을 갖춘 경관개선 아이디어가 좋은 반응을 얻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북부정류장 경관개선 사업은 90%가 진행돼 준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상권활성화 등 많은 부분에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 주무관은 “적어도 1~2년간의 준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창출되기 어렵다. 지금도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 많은 생각을 구상 중이다”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창출에 주민들도 호응해 함께 참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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