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대구시 산업입지과 조우석 주무관


대구시 산업입지과 조우석 주무관 머릿속에는 대구지역 산업단지 지도들이 모두 들어 있다.
지도뿐 아니라 각 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담은 보따리들도 여럿 들어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산업입지과에서 5년 근무했다. 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으나 부서장들이 붙잡는 바람에 1년 연장근무 하고 있다.
조 주무관은 주변에서 일을 너무 만든다는 따가운 질책에 “가만히 있으면 되겠죠. 그러나 가만히 있어 될게 아니잖아요”라고 반문한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대구지역 산업단지 구조를 고도화하는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조 주무관이 내놓은 방안은 산업단지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EIP(생태산업단지)사업이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낸다.
조 주무관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마케팅 방법이나 금융, 법률 지식이 늘 부족해 아쉽게 생각했으며, 이를 전체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대구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됐다.
대구비즈니스센터는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시설이다.
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48억원을 들여 건립한 대구비즈니스센터는 법무법인, 회계법인, 디자인 지원센터, 대학 산학협력단,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센터는 기업들이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바로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IP사업은 자연생태계의 순환법칙에 따라 폐기물 배출이 없는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부산물을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원료나 에너지로 재이용해 자원의 효용성을 높이자는 사업이다.
조 주무관은 대구도 EIP사업을 추진, 산업단지의 환경문제에 대처하면서 효율적 자원이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는 지난 2009년 염색, 서대구, 달성 1차ㆍ2차 산업단지가 지식경제부로부터 2단계 광역 EIP사업단지로 지정을 받았으며 2010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지난 2010년부터 대구지역 산업단지에서는 10건의 과제를 진행, 이중 성서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처리 등 5건의 과제를 완료했다. 또 산업용 고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고무 스크랩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5건을 수행 중이다.
최희송 산업입지과장은 “조 주무관에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안 풀리는 일들을 맡기면 틀림없이 해결해 낸다”며 “우선 풀어내려고 하는 마인드로 일을 추진하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조 주무관은 “공직자들이 소극적으로 업무를 대하면 민원인들은 그만큼 일 처리가 어려워진다.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ㆍ공유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새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인 만큼 대구시청 각 부서 실무자들도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패턴으로 바꾼다면 대구가 그야말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