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김효정 대구기상대 예보관

▲ 대구기상대 김효정 예보관이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지수’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 대구기상대 김효정 예보관이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지수’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찜통 대구에는 맞춤형 예보가 필요하죠!”
전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려는 대구기상대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상대는 지난 6월부터 기상정보에 더해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올해로 13년차 예보관인 김효정(38ㆍ여)씨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예보관은 전국 순환근무를 마치고 2011년 8월에야 고향인 대구기상대로 발령받을 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뿌듯함과 안도감도 잠시, 그는 같은 해 9월 냉방수요 급증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정부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세우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예보관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아끼기 위해 시간대별로 냉방에 쓰이는 에너지 예측치를 제공하는 게 도움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말에 대구라고 하니 ‘더운 도시’ 또는 ‘찜통더위’라는 말밖에 없더라. 오히려 가장 더운 도시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대구기상대는 김 예보관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온 정보만을 분석해 제공해 오던 ‘냉방에너지 지수’에 불쾌지수를 적용, 지난 6월14일부터 오는 9월까지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치를 예보하기 시작했다. 이 정보는 기온이 28℃ 이상이거나 불쾌지수가 75% 이상을 기록할 때 제공된다.
즉 기온이 아무리 높게 올라가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선풍기만 틀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습도만 높을 때는 제습만으로도 쾌적함을 느낀다는 것. 또 에어컨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임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기상지수’다.
김 예보관은 “지역에 맞는 맞춤형 기상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시민들에게 지역 밀착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예보관의 역할”이라며 “나아가 예보관은 자료를 재가공해 시민들이 전력수요예측을 하거나 효율적인 냉방기 사용법, 전력에 따른 재해 대비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면 일석이조 아니겠냐”고 웃었다.
한편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기상 정보는 기온과 습도 등 기상조건에 따라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기대치를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다. 예측은 기온과 불쾌지수 등 지수범위에 따라 ‘높음’, ‘보통’, ‘낮음’의 단계로 나뉜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지역에만 제공하던 냉방 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지수를 내년부터는 경북 주요 시ㆍ군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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