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류건석 동구청 팀장

▲ 29일 대구시 동구청 홍보전산과 류건석(50)팀장이 자신이 만든 복식부기 활용서를 펴놓고 웃고 있다.
▲ 29일 대구시 동구청 홍보전산과 류건석(50)팀장이 자신이 만든 복식부기 활용서를 펴놓고 웃고 있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회계의 투명성과 재정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민간기업이 사용하는 발생주의 기준 결산인 복식부기 회계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국가회계법을 개정해 복식부기 회계방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이보다 앞선 2007년부터 복식부기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새로운 회계제도인 복식부기를 도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회계담당 공무원들이 복식부기 회계방식에 대한 이해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나 ‘홍반장’은 있기 마련. 복식부기 회계제도의 개념 이해와 회계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책자까지 만들어 낸 대구시 동구청 홍보전산과 류건석(50)팀장이 복식부기 도입의 홍반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 팀장은 2006년 수개월간의 연구 끝에 모든 공무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感)잡는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회계의 이해’라는 책자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 책자에는 복식부기의 개념, 자산유형 설명과 등록 방법, ‘가나다’ 순으로 정리한 용어해설, 자치단체의 부서별로 자주 사용하는 회계코드, 회계처리 사례 연습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자는 2007년 1월 동구청의 각 실과는 물론 대구의 각 구ㆍ군, 대구시청, 안전행정부 등에도 무료로 배포됐다.
그는 이듬해 ‘지방재정관리시스템으로 보는 복식부기 이야기’, ‘복식부기 119’ 등 연이어 복식부기에 대한 활용서를 발간했다.
류 팀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12월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10년 3월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07년 1월부터 전국 자치단체의 회계방식이 단식부기에서 복식부기로 전환됐으나 일선 공무원들이 복식부기 회계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주기 위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게 류 팀장의 설명이다.
복식부기는 경영성과 분석표인 재정운용보고서와 재정상태보고서, 현금 흐름표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에 단식부기는 일정 기간의 수입과 지출, 잔액만을 보여줘 장기적인 총사업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클 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재산 내역도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복식부기 도입을 위한 류 팀장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2005년 10월4일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 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샤데팡(Ca depend)’이란 카페를 개설했다.
샤데팡은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 업무의 정보공유와 교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회원 1천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 카페는 현재 단일 지방사무 최대 규모의 카페로 발전해 지방자치단체의 복식부기업무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류 팀장은 “전산직으로서 지방재정의 새로운 제도인 복식부기 업무정착에 기여했다는 점에 대해 긍지를 지닌다”고 말했다.
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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