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조정환 대구도시철도공사 과장

▲ 국가기술자격증 최다 보유자인 조정환 과장은 “궤도회로 오류 계측기를 만들기 위해 수십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br />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 국가기술자격증 최다 보유자인 조정환 과장은 “궤도회로 오류 계측기를 만들기 위해 수십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배우고 나니까 무엇을 바꿔야 할지,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할지 보이더라고요”
수개월 간의 연구 끝에 도시철도 열차 운행의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의지의 남자가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영본부 신호통신팀 조정환(41) 과장.
조 과장은 평소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궤도회로의 결함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다가 ‘PF 궤도회로 절연 양부 판정기’를 개발하게 됐다. 수십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만든 궤도회로 오류 계측기다.
궤도회로는 선행 열차와의 안전거리를 계산해 운행속도를 지시하는 장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이 궤도회로의 오류로 인한 열차 낙하가 34차례나 발생했다.
궤도회로의 점검은 그동안 유지보수 담당자가 직접 돌면서 눈으로 확인해왔다. 특히 궤도회로가 고장 날 경우엔 복구하는 데에만 1~2시간이 걸렸다.
궤도회로는 1개당 12곳이나 되는데다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서 고장 난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조 과장이 개발한 장치를 구축하면 궤도회로의 각종 동작 상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복구시간이 5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또 궤도회로 점검에 드는 비용을 2천600만원이나 줄일 수 있다.
조 과장은 지난해 7월 ‘PF 궤도회로 절연 양부 판정기(출원번호 20-2012-0006153)’에 대해 특허출원을 의뢰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차량기지 끌림물체 검지장치 등 그의 제안으로 최근까지 대구도시철도에 설치된 시설만 7개나 된다.
그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 중에서 국가기술자격증 최다 보유자다.
기사 및 산업기사 3개, 기술사 1개, 철도안전인력 관련 6개, 기능사 1개 등 최근까지 그가 취득한 자격증은 무려 16개.
특히 조 과장은 지난해 공사에서 유일하게 철도신호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전국에서 2명뿐이었다. 독학으로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한 1년7개월 만에 합격한 것.
조 과장은 1996년 대구도시철도공사 공채 1기생으로 입사 후 현장과 사업소, 본사 등에서 두루 근무한 후 현재 3호선 운영본부에서 신호설비 유지ㆍ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바쁜 근무환경 속에서도 2010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조 과장은 “도전하는 삶이 좋아 시작했던 공부가 도시철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기술사로서 도시철도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