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강대학 달성군 건축과장

▲ 지난 5일 오후 강대학 달성군 건축과장이 연구용역으로 나온 샘플을 들고 ‘건축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r />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 지난 5일 오후 강대학 달성군 건축과장이 연구용역으로 나온 샘플을 들고 ‘건축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지역의 소중한 건축양식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보존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인 건축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 구축사업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공직생활 마감을 2년여 앞둔 대구시 달성군청 건축과장 강대학(57)사무관은 요즘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을 마무리 하느라 여념이 없다.
달성지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그동안 누적된 역사ㆍ문화적인 건축물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게다가 크고 작은 국책사업으로 마을단위 건축물과 향토문화재, 일본강점기 건축양식 등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철거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대학의 건축관련 자료와 개인적인 건축아카이브는 수 없이 많지만, 지자체에서 추진한 건축아카이브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강 과장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에 근무하던 2010년 5월 도시디자인 브레인스토밍(전문가들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하는 과정에서 건축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하게됐다.
그는 2011년 3월 달성군 건축과장으로 부임하고 처음 갖은 간부회의에서 ‘달성군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지난 4월 초 1단계 연구용역을 마치고 2단계로 건축, 경관,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 아카이브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군청은 올해 말까지 지역에 산재한 향토문화재와 일제강점기 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의 사진, 도면,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사업이 끝나면 시민들에게 교육, 전시, 홍보, 학술, 문화콘텐츠 제공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문가와 행정기관에는 건축문화자원 자료 확보와 연구 활성화, 건축 문화자원 확보를 통한 정책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달성군청에는 건축아카이브에 대한 전국 지자체 건축관련 부서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강 과장은 “건축아카이브 사업은 앞으로 사이버상에서 박물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료나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달성군 내 98개 마을 건축물 300여곳을 대상으로 건축학적인 가치를 우선순위로 데이터화 작업을 마치면 앞으로 제2의 달성군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철 기자 kh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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