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교사들이 계속 교편을 잡을 수 있게 되는 환경에서는 이를 보고 있는 다른 교사들의 사기도 저하된다. 부적절한 교사들이 계속 일하는 것이 보이면 이는 교사라는 직책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을 악화시킨다. 그에 따라 당연히 사회가 기꺼이 학교에 제공하고자 했던 지원도 줄어든다.


왜 50년 전에는 더 좋은 선생님을 찾을 수 있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바뀐 걸까?


50년 전에는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간호사, 비서 그리고 교사로 한정되어 있었다.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 여성들이 교육계에 들어갔다. 오늘날에는 여성들에게 다른 선택권이 존재한다. 많은 여성들이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여성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지고 사회적인 평등이 실현되는 상황이지만 교육계는 우수한 여성 인력에 대해 다른 많은 다양한 직업들과 경쟁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우수한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교사를 희망했기에 학교로 봐서는 그 인력 풀 가운데에서도 가장 훌륭한 인력을 뽑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결과적으로 교사 희망자들의 자질은 점점 낮아지게 되었다.


실력 없는 교사들을 근절시키는 것은 간단해야 한다. 아무 학교나 찾아가서 물어보아라. 어느 누구라도 가장 실력 있는 선생님 10명과 가장 형편없는 선생님 10명을 (거의 만장일치로)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훌륭한 교사에게 포상을 주고 무능한 교사를 해고하는 것이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 불가능하게 되었다. 학교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권한은 교사 채용/평가/재고용의 과정으로 흡수돼버렸고 이는 자의적이고 제멋대로 권한을 남용할 수도 있는 학교 경영진들로부터 교사와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표면상 갖추어진 방편이다. 이 사실에 주목해볼 수도 있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방편이야말로 무능력한 교사들을 보호하고 있을 뿐 훌륭한 교사들에 포상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비효율적인 교사를 다루는 데 있어 학교가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취해야 하겠지만, 단순히 질 나쁜 교사를 해고하는 것이 우수한 교사를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무능한 교사들은 어떤 선생님으로 대체해야 할까? 교육계는 더 매력적인 직업 세계로 바뀌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초임 교사와 경력 교사 양 측 모두에 교사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수한 교사 집단이 자연적으로 양성되고 무능력한 교사는 퇴출될 수 있을 것이다. 현직 교사들과 장차 교직 희망자들에 대한 연수에서도 ICCRL(혁신적 사고 Innovation, 창의성 Creativity, 측은지심 Compassion, 책임감 Responsibility, 리더십 Leadership)에 관해 집중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검토하고, 조사하고, 답을 구해서 실제로 테스트해보는 기술에 관해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이것은 로켓에 대한 과학은 아닐지언정 장차 로켓을 연구하는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국제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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