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월 SAT 시험이 취소됐다. SAT 시험과 AP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 사(社) 에 따르면 공식적인 시험이 있기 전 이미 응시자들에게 문제가 유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건은 장·단기적으로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 문화에도 영향을 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영향이 어느 만큼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것인지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쩌면 아시아 전체 인구가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시험 취소에 따른 결과는 명백하다. 다가오는 가을에 미국 대학 입시 준비를 앞두고 이번 5월 시험으로 승부수를 던지려 했던 학생들은 다음 응시 일을 알아보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게 생각하면 기껏해야 불편한 정도라고 생각하겠지만, 곧 12학년 (한국의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 생긴 최악의 경우다.
이 시점에서 일본이나 홍콩 등 다른 나라에 시험을 접수하고 응시하는 것은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된다 할지라도 이미 너무 늦었다. 더군다나 시험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나 시험 환경에 대한 친숙함이 편안한 수준이어야 항상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데 말이다. 한국에서 5월 SAT에 응시하려 했던 학생들은 지금껏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미뤄야 한다. 다른 SAT 응시 일을 알아보고 다음 회 차에는 시험이 취소되지 않는 데 희망을 걸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SAT응시가 불가능하다. 중국에서 SAT 응시가 불가능해진 원인과 자세한 배경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중국이 SAT 응시 불가능 지역이 된 이유는 기본적으로 SAT 시험 집행이 공정하고 정직한 환경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SAT에 응시하고자 하는 중국 학생들은 홍콩, 싱가포르 등 기타 국가에서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돈은 많이 들고 점수는 낮아지게 됐다.
중국 내 SAT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SAT 응시는 물론이거니와 중국 학생 개인 기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타 시험 (AP, 토플 등) 점수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출생증명서와 같은 기본적인 서류에서부터 성적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록이 의구심에 휩싸이는 것이다.
이번 사건 덕분에 한국이 처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칼리지 보드가 한국에서의 SAT시험 집행을 전면 취소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부정 시험 사건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국에서의 SAT시험이 전면 취소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5월 SAT시험 취소는 이전에 한국에서 배출된 SAT 점수와 앞으로 SAT점수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 사건이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는 한국 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미국 각 대학의 입학처에서 이번 사태가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인식되고 하루빨리 잊혀 지기를 바란다. 대구국제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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