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떤 일을 했을 때 결과물이 아니라 일 그 자체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결과에 대해서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칭찬받을 수 있는지 얼른 파악해서 오로지 칭찬받기 위한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결과물에 대한 칭찬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창의성의나 혁신성 같은 행동은 오히려 회피하면서 말이다.

외적 보상은 부정행위, 지름길, 일탈 행동을 양산하는 배양 접시와도 같다. 정말 배우고 싶다면 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가. 반대로 외적인 보상이 목표라면 부정행위를 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리는 부정행위에 대한 윤리 의식과 그것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영향에 대해 논해볼 수 있다. 그러나 외적 보상이 아닌 진정한 배움에 중요성을 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부정행위가 쓸데 없는 일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있는지 없는지 예측할 수 없는 보상 물보다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 우선시되는 상황에서는 부정행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영속적인 방법을 통하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우리가 바라는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어떤 방법은 효과가 있고 어떤 방법은 효과가 없을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발적 동기 부여가 그 해답이다.

그렇다면, 자발적 동기 부여를 양성하고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끊임없는 정신 집중이다. 아이들에게 한계가 없는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

두 번째는 이미 아는 지식을 확장할 기회이다. 성급하게 결과를 정의하기보다 호기심을 추구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은 학습 의욕이 높아진다. 세 번째는 선택이다. 자신이 선택했으므로 자기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있으면 학습 의욕이 높아진다.

자발적 동기 부여는 인성을 만든다. 그것이 인생에서 ‘특징’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이미 아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직 물어보지 않았고 답이 나오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혹시 다음번에 저녁 식사 후 자녀에게 설거지를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은 때가 있다면, 보상을 제시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대신에,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릇을 좀 더 깨끗하게 닦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 설거지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함께 보고 좀 더 재미있고 능률적이게 하는 방법을 찾고 싶지는 않은 지, 아이에게 물어보아라. 단지 과제가 끝난 후 사탕을 받으려고 또는 벌을 면하려고 해야 하는 잡다하고 단조로운 일이 아니라, 설거지하는 일 자체를 자유로운 프로젝트로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떠한지? 그러면 그릇은 보너스처럼 저절로 깨끗해져 있을 것이다!




마크 그라이스

대구국제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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