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그라이스의 교육 이야기

아이패드가 진화할수록 관련 장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나는 아이패드가 상품으로서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테크놀로지의 일환으로서 이제 겨우 출발 선상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와 연동되는 교육 어플리케이션 (이하 앱)만해도 현재 8만개 이상 존재한다. 앱의 기능은 그 자체로도 막강하지만 다른 앱 제작자들로 하여금 이에 자극 받아 더 많은 앱을 개발하도록 노력하는데 일조한다. 예상컨대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나름대로 앱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창의력이 풍부한 선생님들은 늘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기 마련인데 아이패드와 연동되는 앱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가까운 미래에는 더욱 쉽고 효율적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연구해서 개발하는 앱은 그 시너지 효과가 가히 놀라울 만큼 대단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공동 작업을 현실로 이루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탐색 중이고 비단 우리 대구국제학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능한 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교육이란 본질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교실과 교실 밖 세상을 인위적으로 구분 지으며 테크놀로지는 이러한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학생들을 교실 밖 세상과 소통하게끔 도와주는 테크놀로지의 훌륭한 일례는 와이 파이(Wi-Fi) 디지털 현미경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현미경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학생들과 야외 수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나무 표면, 모래, 식물, 곤충, 금속으로 된 계단, 콘크리트, 도로에 난 휘발유 자국 등 말 그대로 어떠한 것이라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학생들은 30배, 50배, 100배, 심지어 200배로 확대해서 실시간으로 사물을 확대·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저건 현미경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또는 “저 곤충은 다리가 몇 개일까?”와 같은 궁금증을 유발시켜 그것이 질문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알다시피 무언가에 관해 질문하고 더 나아가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는 학생의 모습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다.

아이패드의 또 다른 장점은 세상과 양 방향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기에 정보의 바다에서 본인이 찾을 수 있는 정보라면 언제든 그에 대해 액세스가 가능하다. 정보 탐색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이용해 친구들, 선생님, 더 나아가 일반 대중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글쓰기 앱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글을 쓰고, 편집하고, 스스로 제작하거나 인터넷에서 발췌한 이미지와 영상을 삽입하는 등의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발간된 책을 학교 친구들이나 일반 대중과 공유한다는 것은 실로 굉장한 영향력을 지닌다.



대구국제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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