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9) 반려동물의 이물 섭취

최근 각종 방송 매체에서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유대감을 키우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애완동물에서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받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사하기도 하고, 당연한 시대적 변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노즈 워크다. 노즈 워크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후 찾게 하는 훈련법이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강아지는 냄새로 생활 속 수많은 정보를 기억한다. 경찰견의 탐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노즈 워크는 많은 반려인이 선호하는 놀이식 훈련법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호자의 양말 속에 간식을 넣어 찾게 하는 것인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이 놀이법이 소개된 다음부터 간식이 들어 있는 양말을 통째로 삼켜 내원하는 강아지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의 연령은 5개월에서 2년령 정도다. 사람이 손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강아지는 입으로 물어 해야 하니 무엇이든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물어서 냄새와 맛을 확인하려 한다. 이때 이물 섭취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물 섭취 시 다행히 보호자가 그 모습을 바로 목격하면 응급 내원해 작고 날카롭지 않은 이물에 한해 최토제를 이용해 구토하게 할 수 있지만, 어이없이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우연히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의사들은 초여름을 ‘자두 씨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강아지들은 자두뿐 아니라, 그 씨앗까지 먹고 구토를 하며 내원한다. 내시경을 통해 위에 있는 자두 씨를 확인하고 제거하다 보면, 새까맣게 변해버린 자두 씨와 자두과육이 붙어있는 주황색 자두 씨를 함께 찾을 때가 있다. 보호자는 간헐적으로 구토를 보이기는 했지만 사료를 잘 먹어 내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은 자두 씨는 지난해 여름에 먹은 자두 씨, 주황색 자두 씨는 어제 먹는 자두 씨인 것이다. 몇 년 전 한의사 선생님이 성격이 예민한 일곱 살 포메라니언을 데리고 밥을 먹지 않는다고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평상시 입맛이 까다로워 아무 음식이나 잘 먹지 않으며 이물 섭취의 가능은 거의 없다하며, 강아지가 먹고 싶어 하지만 막상 음식을 주면 메스꺼운 듯 침을 흘린다고 했다.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특이 사항이 없는 것을 확인했고, 위 가스가 많이 차 있어 초음파 검사는 한계가 있었다. 남은 것은 마취 하 구강검사와 위장관 조영술인데 여러 번 방사선에 노출되는 방사선 검사는 원치 않으시고, 마취제를 쓰기도 거부하셔서 진단이 난항에 빠지게 됐다. 몇 일간 대증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마취 서약서에 동의하셨고, 마취 하 구강검사에서 혀 아래쪽에 걸려 있는 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은 혀뿌리에서부터 위까지 연결돼 있었으며, 이것으로 인해 계속적인 오심을 일어났던 것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혀뿌리에 걸려 있었기에 망정이지 위에서 장으로 넘어갔다면 연동운동을 하는 장이 실에게 꿰어져 장점막이 손상되며 장파열, 장중첩, 복막염까지 일어났을 수도 있는 케이스였다. 특히 이런 선상이물은 혀돌기가 있는 고양이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어린 고양이가 실타래를 가지고 놀다가 삼켜 늦게 발견돼 수술 이후에도 복막염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호자는 어린 아이를 키울 때와 같은 마음으로 반려동물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물건이나 음식은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지 않는 것이 제일 큰 예방 대책일 것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8) 강아지 눈이 이상해요

‘몸이 천 냥이라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몸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눈이 얼마나 중요한 신체기관인지 한마디로 말해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의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동자가 갑자기 뿌옇게 흐려진 듯 해 백내장이 아니냐며 놀라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압검사 및 진료 결과,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건강한 녀석이라 지나치게 장난을 치다가 어딘가에 부딪혀 생긴 외부 각막의 작은 상처일 뿐이었다. 위의 사례처럼 반려견의 눈동자가 흐려지거나 하얀색이 덮히는 듯 해 백내장으로 오해할 수 있는 눈의 이상 상태로는 각막 내피 손상일 경우가 있다. 반려견의 눈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 구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기능면에서는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총 네 겹으로 돼있는 각막의 가장 바깥쪽에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위의 사례였다면, 각막 내피 손상은 말 그대로 가장 안쪽 각막에 손상이 오는 경우다. 이 경우 염증으로 인해 물이 차면서 보호자의 육안으로 보여지는 반려견의 눈동자는 뿌옇게 보여 백내장으로 오인할 수 있다. 이때는 눈의 부종을 빼기 위해 약물치료를 일단 시도하며, 심한 경우 수술로 부종을 뺀 후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또한 사람은 아무리 예쁜 눈이라고 해도 고작 쌍꺼풀이 전부지만, 반려견들은 세 번째 눈꺼풀까지 있다. 이 세 번째 눈꺼풀은 안구의 상처나 염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반려견의 전체 눈물의 3분의 1가량을 만들어내니, 아무래도 이 세 번째 눈꺼풀 때문에 강아지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촉촉하고 맑은 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해 볼 때도 있다. 하지만 마냥 좋은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 가끔 염증 등으로 빨갛게 부어올라 돌출되는 증상이 있는데 이때 눈꺼풀이 체리처럼 빨갛게 보인다고 해 ‘체리아이’라고 부른다. ‘체리아이’는 결막염 등 여러 눈병과 함께 잘 발생되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약물치료는 물론, 수술을 통한 절제술로 교정을 받아야 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7)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냥

사극을 보면 궁중에서 의원이 방문 밖에서 팔목에 묶은 실로 왕비나 여인을 진맥을 하고 병을 진단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과연 저게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처럼 문밖의 실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바로 고양이들의 정기검진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스스로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정기검진으로 고양이의 질병을 조기 확진해 치료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평소 고양이의 생활 습관과 식이 특성 등 상시 체크하고, 사소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있으면 언제라도 담당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고양이들은 일반적으로 강아지들보다 작은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질병이 생기는데, 특히 하부 요로기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소변을 생성하고 배설하면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인 비뇨기 중 신장을 제외한 요관, 방광, 요도를 ‘하부 요로’라고 부른다.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은 특발성 방광염부터 결석으로 인해 요로나 요도가 막히는 요로결석, 요도 플라그 등이 있다. 고양이 하부 요로기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특발성 방광염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발생하는 방광염을 뜻하는데 현재로선 가장 설득력 있는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고양이들의 특성상, 스트레스가 방광벽에 글리코사민글리칸이라는 성분의 변화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요도를 막을 수 있는 점액성 덩어리인 플라그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하부 요로기 질환은 나이가 많은 고양이보다 어린 고양이에게서, 암컷보다는 수컷에게서 잘 나타난다. 만약 고양이가 며칠씩 소변을 거르거나 고통에 울부짖는다면 신장이나 방광 파열 등 위급한 상황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재발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통해 완치 후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해보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6) 전십자인대파열

전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에서 대퇴골외측과의 내측후면에서 과간와를 가로질러 경골의 전과간구로 주행하는 다수의 섬유 속으로 구성된 띠모양의 인대다. 이 인대는 경골이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소형견보다 대형견에서 다발하며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소형견에서는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등의 비만견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체중이 15㎏ 이하라면 7세 이후에 인대가 파열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 양쪽 무릎에서 파열이 나타나는 빈도는 30% 정도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대변성이나 경골 근위의 형태 이상, 비만에 따른 과부하, 면역매개성질환 등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전십자인대의 부분 파열이 무릎관절파행의 25~31%에서 관찰된다. 임상증상은 파열상태, 파열의경과, 반월판 손상의 유무,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급성 전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심한 파행과 함께 아픈 다리에 무게를 주지 못하고 다리를 들어 올린다.손상 후 2~4주가 경과하면 파행은 약간 완화되나 대퇴근육의 위축이 서서히 진행된다. 부분 파열의 경우는 반복적인 파행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서서히 파행 상태가 악화되고 슬관절의 과도한 펴짐에 따른 통증이 관찰된다. 만성 전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슬관절 내측의 비후, 또한 이차적으로 관절염이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앉지 못하고 옆으로 앉거나 아픈 다리를 뻗은 자세를 취한다. 진단은 촉진을 통해 앞당김검사 또는 경골압박검사를 통해 경골이 대퇴골에 비해 전방으로 변위하는 소견을 확인함으로써 확정하지만 방사선검사, 관절경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외과수술이 필요하지만, 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감량 후 수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주로 외측종자골-경골결절봉합수술, 미골두전이수술, 경골고평부각도를 줄이는 Cranial tibial wedge osteotomy(CTWO), TPLO 등의 방법이 있다. 수술 후에는 충분히 재활치료를 실시함으로써 아픈 다리의 기능이 더욱 개선된다. 특히 가동역훈련과 수영을 통한 재활치료가 유효하며 경험이 풍부한 수술자에게 받으면 결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비만에 주의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5) 반려동물과의 이별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본격적으로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던 어린 강아지들이 이제는 노령견이 됐고, 많은 노령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미 숨을 거둔 강아지도 있다. 가족과 같이 지내던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때, 보호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 슬픔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보호자의 일상 생활이 망가지는 경우를 흔히 펫로스 증후군(Petloss syndrom)이라 한다. 반려동물의 사별로 인한 슬픔은 보통 2~3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사라지지만,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이때 복합 비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펫로스로 인한 슬픔은 인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과 비슷함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주변의 위로와 지지의 부재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펫로스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반려동물이 반려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슬픔의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과의 좋았던 추억을 상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반려동물 사진첩을 만들거나 함께 방문했던 장소들을 찾아가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슬픔이나 비애를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유품은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죽음에 이르면 우선 유품들을 하나씩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다.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심리적 충격을 완화한다. 그리고 반려인이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유품들을 상자에 넣어 밀봉하거나 땅에 묻거나 태우면 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반려동물이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죽은 반려동물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펫로스로 인한 슬픔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펫로스에 대한 슬픔을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위로와 지지를 할 수 있는 문화가 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4) 잠복고환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고환은 동물의 태생기에 복강 내 존재하다 출생과 함께 고환집으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내려오지 못하고 서혜부에 존재 하거나 혹은 복강 내 그대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잠복고환’이라 한다. 12세 수컷 가을이가 평소보다 식욕이 감소했다며 내원했다. 보호자와 놀기 좋아하는 가을이는 최근 들어 잘 놀지 않고 비틀거리는 증상도 보인다고 한다. 입술을 들어보니 잇몸도 창백하고 체중까지 많이 줄었다. 식욕감소의 원인을 찾고자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방사선촬영과 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빈혈과 함께 복강 초음파 검사에서 종대된 종양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면밀한 검사 끝에 고환의 형태와 유사하다는 점으로 잠복고환이 고환 종양으로 발전한 형태임을 알 수 있었다. 복강 내 고환 종양은 대개 세르톨리세포 종양이다. 이 종양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을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반대편 고환의 위축, 골수 억압, 여성형 유방증, 탈모, 전립샘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골수 억압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유발 될 수 있는데 빈혈,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을 특징으로 한다.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빈혈의 다른 원인들을 배제했으며, 고환 종양으로 야기된 빈혈 가능성이 가장 높음을 잠정 진단했다. 12년 동안 지켜온 남성성이었으나 질병 앞에는 방법이 없다. 수술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했고 이후 빈혈 수치도 호전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반려견은 사춘기 전인 생후 3~6개월 사이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은 사람과 달리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을 하면 원치않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으며, 생식기의 질병을 막을 수 있다. 또 영역 표시를 위해 다리를 들고 배뇨 하는 것(마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며, 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잡거나 다른 동물이나 인형을 끌어안고 교미 흉내를 내는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너무 잔인한 행위다, 혹은 장가도 못 가보고 중성화 수술을 하면 얼마나 불쌍하냐”며 “장가 한 번 가고 난 후 수술을 하겠다”는 분들도 가끔 있다. 반려견은 사춘기가 지나면 뒤늦게 중성화 수술을 하더라도 교미를 흉내내거나, 마킹 행위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횟수만 줄어들 뿐 암캐와 교미를 하려는 경우도 있다. 편측성 잠복고환은 불임을 유발하지 않으나 양측성 잠복고환은 고환이 복강 내 높은 온도에 노출돼 불임 가능성이 높다. 잠복고환은 유전되므로 이들의 번식은 추천되지 않는다. 특히 잠복고환은 생후 1년 이후에도 고환 하강이 이뤄지지 않을 시 수술적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같이 살기 위해선 예방과 사춘기가 되기 전 중성화 수술은 필수 요건이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3) 귀질환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반려견의 귀는 외이(귓바퀴, 외이도)와 중이(고막, 이소골, 이관, 고실, 고실포), 내이(와우, 전정, 반규관)로 구성돼 있다. 귓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하며 청력은 사람보다 수십 배나 발달돼 잘 듣는다. 외이도는 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소리를 고막으로 전달한다. 이도의 표면에는 피부와 동일한 구조로 모낭, 피지샘, 귀지샘 등의 풍부한 탄성섬유와 콜라겐을 함유하는 진피가 있다. 귀지의 주성분은 주로 탈락한 상피조직과 분비샘에서 분비되는 분비액이다. 사람과 달리 이도에는 털이 있어 외이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개에서 가장 많은 이도질환이다. 외이도의 표면인 피부에 이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이 외이도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염을 일으키기 쉬운 요인으로는 크고 무겁고 늘어진 귓바퀴나 좁은 이도 등 해부학적 구조와 선천성 각화증 등 선천적인 요인 이외에 이도 내 피지선이나 아포크린샘의 과형성, 과도분비, 이도 내 종양, 육아종, 폴립, 이물 등에 의한 이도의 협착 또는 폐색, 고온다습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포함된다. 외이염의 원발성 원인으로는 귀진드기, 이도내 이물, 치료과실(면봉, 자극성 국소약의 사용) 등의 국소성 문제와 아토피, 음식불내성, 자가면역질환, 각화이상 등 전신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일단 발병한 이도염의 치유를 저해해 이도염을 유지하는 지속인자로는 세균, 말라세치아, 이도상피의 부종, 궤양, 이도내 아포크린샘의 염증, 중이염 등이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홍반, 탈모 등의 염증성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후 종창, 악취, 분비물의 증가 등이 나타나고 이어서 머리를 흔들거나 긁거나 비비게 된다. 만성적으로 비후되고 이도의 협착이나 폐쇄를 유발한다. 더욱 진행되면 조직의 석회화나 골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이도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세척하는 것이다. 자극이 강한 약물로 세척하지 말고, 면봉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마사지해 분비물이 이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질병시에는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가진 개체에서는 반복적으로 외이염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개체에서는 수직이도를 열어주는 수직이도절제술을 실시하면 예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2) 쿠싱증후군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쫄랑쫄랑 내 뒤를 따라 다니던 강아지들이 어느새 나와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노령견이 되면 자연히 여러 대사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부신에 문제가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은 몇 년 새 많은 반려견에게 찾아오고 있는 질환이다. 열 두 살 루비는 최근 들어 식욕이 증가하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등의 이상증세로 내원했다. 검사 상에서 복부 팽만과 좌우 대칭적인 탈모, 줄어든 근육량을 보였으며, 혈액 검사에서 높은 간수치와 높은 코티솔 호르몬 수치를 보였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대해지고 조직이 치밀해진 간과 양측성으로 커진 부신이 발견됐다. 부신 피질 자극 시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높은 코티솔 수치를 확인, 쿠싱증후군으로 진단 후 치료하고 있다. ‘쿠싱증후군’이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특정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산되는 질환이다.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해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호르몬으로 면역기능 조절, 체중 유지, 피부 상태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쿠싱증후군인지 알아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음수량과 식욕, 배뇨량이 증가하고 활동량의 감소를 보이며, 좌우 대칭적인 탈모나 각질량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잦은 피부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휴식기에도 헐떡거리는 호흡, 발작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의 유형은 뇌하수체 종양 유형, 부신 종양 유형, 스테로이드의 과다 혹은 장기복용으로 인한 유형으로 나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긴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인데, 이 종양이 부신을 자극해 코티솔을 과도하게 만들어내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약을 잘 복용하면 예후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부신 종양의 경우 부신내의 위치와 종양 기원 세포에 따라 수술 가능여부가 결정되지만 ,악성인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의 경우 적절한 감량으로 줄여나간다면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치료의 포인트는 약을 복용하면서 임상 증상의 변화 여부와 부신 피질 자극 후 호르몬 검사, 투약 후 적정시간 대 호르몬 수치 검사로 약의 용량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질환보다도 수의사와의 더 긴밀한 상담이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약물로 잘 조절이 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늦게 발견하거나 갑작스런 투약 중지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겨울이 가기 전 노령견 건강검진을 통해 호르몬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1) 고양이 방광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고양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에는 방광염이 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하부요로기계질병, 판도라 증후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는 매우 무서운 것이다.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집안 가구의 변화, 화장실 모래의 변화, 새로운 사람 등 모든 것이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고양이 방광 내벽의 GAG란 층이 있는데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원래 GAG층은 방광내벽이 소변에 의해 자극되는 것을 줄여주는데 GAG층 변화에 의해 소변의 자극을 받게 되며, 이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방광내벽을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시킨다. 악순환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소변 내 찌꺼기들이 많아지게 되고,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며,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염에 대한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요도가 폐색되면, 요도 카테터를 장착해 비뇨기계 개통을 이뤄준 후 수액처치를 통해 소변을 계속 누게 만든다. 요도가 폐색돼 있는 상태가 아니면, 방광염에 대한 치료가 이뤄진다. GAG층을 이루는 영양성분을 공급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항우울증 약이 처방되며, 집에서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제거해야 된다. 사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인을 줄여주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제거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행위, 가구, 사료 등의 변화, 외부의 공사 소음 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그리고 우리 집을 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 화장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고양이의 소변 양을 꾸준히 체크해 양이 줄어들 경우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 받을 것을 권장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0) 치아골절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외상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치아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치아가 부러지면 통증이나 감각으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치아골절은 보호자가 입을 벌려 관찰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된다. 매일 양치질을 하는 반려견이라면 하루 만에 발견되기도 한다. 치아골절에는 에나멜층, 덴틴층, 치수 노출로 나뉘며 치수 노출은 크라운과 루트가 부러진 경우로 나뉜다. 에나멜층과 덴틴층의 손상됐을 때는 레진으로만 간단히 수복할 수 있지만, 치수가 노출된 경우에는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감염된 치수내강을 완전히 제거하고 레진으로 수복된다. 치수가 노출되고 치아뿌리를 포함해 골절이 있으면 발치를 권장한다. 치아골절은 주로 상악의 좌우 작은 어금니 4번과 송곳니와 앞니에서 주로 나타난다. 송곳니와 앞니는 뛰어다니다가 부딪히거나 낙상으로 주로 발생하며, 상악의 작은 어금니 4번의 딱딱한 간식류나 껌을 씹다가 발생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치아의 저작면이 넓지 않고 측방교합으로 가위질하듯 해 여러 번 씹지 못하고 2회 정도 씹고 넘기게 된다. 골절 후 바로 내원하게 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하면 되지만, 만 24시간 지나고 내원시 근관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사람의 경우 근관치료는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나 반려동물은 전신마취를 실시해야 하므로 한 번에 치료를 마쳐야 한다. 근관치료 후 사람은 딱딱한 물질을 씹을 때 치료한 치아 반대쪽으로 씹으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관리가 어려워 반건조사료 즉 손톱으로 누르면 쉽게 들어가는 정도의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반건조사료를 평생 먹이는 것이 안타깝거나 치아에 대한 걱정을 잊어버리려면 6개월 후 재평가해 금속메탈 등의 재료로 보철을 씌우면 반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9) 반려견 방광결석

이상관 대구광역시 수의사회장 반려견의 소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 많은 보호자들이 놀라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일 경우 소변에 피가 묻어나온다는 것은 신장 이후 요관, 방광, 요도에 피가 날 만한 요인이 있을 경우로 결석 또는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흔한 결석은 칼슘옥살레이트(CaOx)와 스트루바이트(Struvite)다.물론 암모늄유레이트, 시스틴 등 다른 결석도 있지만 칼슘옥살레이트와 스트루바이트가 대부분이다. 결석은 현미경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결정들이 뭉치고 뭉쳐서 생기게 된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정, 스트루바이트 결정이 서로 뭉쳐서 우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석으로 진행된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정은 대사 체계의 노폐물로 소변내 칼슘, 옥살레이트가 높은 경우 잘 발생하며, 스트루바이트의 경우 비뇨기계 감염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방광 내 결석 발견시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광 내에만 결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결석의 일부가 요도로 흘러 가게 되고 자칫 요도가 막혀 소변을 전혀 누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석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외과적으로 제거한 후, 결석의 종류에 따라 식이조절과 지속적인 소변 검사를 실시해 수술적 처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의 경우 칼슘이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시금치,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옥살레이트가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오이, 사과, 파인애플, 배, 고구마 등 음식을 주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주기적인 소변검사를 권장한다. 결석이 아닌 결정 단계일 경우는 외과적 제거 없이도 방광 내 세정 등으로 처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8) 강아지 금지식품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천고마비의 계절, 풍요로운 가을이 돼 살이 찌기도 하지만 음식으로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들도 비슷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료 이외에 계절에 따라 특별히 뭐가 달라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호자들의 먹거리가 많아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그 옆에서 이것 저것 먹게돼 음식물 섭취로 내원하는 경우가 덩달아 많아진다. 흔하게는 구토나 설사 정도의 이상 증상이지만, 심할경우 음식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대표 금지 음식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자. 우선 가을철 대표 수확물인 여러 견과류이다. 호두, 마카다미아, 피칸 등의 견과류는 절대로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된다. 독성이 있어 적은 양이라도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꼭 피해야 한다. 땅콩이나 잣, 아몬드 등은 독성은 없지만 지방함유량이 많아 반려견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포도다. 포도는 몇 번 언급한 위험 과일인데 포도를 섭취하면 반려견들의 신경계에 중독증상을 일으켜 구토, 설사를 하게되고 신장기능부전 증상이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포도를 먹은 후 반드시 껍질도 바로 치우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우유도 반려견 전용우유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우유 속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요소인 락타아제가 개에게는 부족해 소화시키기까지 어려움을 겪어 설사나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에게 해롭다고 잘 알려진 초콜릿 또한 주성분인 카카오에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포함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섭취시에는 극도의 흥분이나 저혈압,구토, 설사 등으로 이어진다. 금지식품을 먹었을 경우 집에서 억지로 구토를 시키려고 하면 기도가 막히게 되거나 목에 상처가 나 더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재빨리 동물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아지에게 해가 되는 먹거리를 일부러 먹이는 경우보다 몰라서 먹이거나 혹은 관리 소홀로 스스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료 이외 낯선 음식은 일단 피하고 의심되는 부분은 병원에 꼭 문의해보길 바란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7) 반려동물의 교통사고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는 뼈가 튼튼하고 민첩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적인 압력이 아닌 이상 골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처럼 심한 외부적인 큰 충격 앞에서는 반려동물들도 어떻게 대처 할 수 없이 골절이나 심하면 장기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여름의 뜨거움이 사라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선선한 가을이 되자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반려견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의 교통사고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다들 알고있듯 가장 기본적으로 반려견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항상 목줄을 착용시켜야 하는데 이때 목줄은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보호자들 중에는 반려견들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목줄을 느슨하게 늘어뜨린채 산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목줄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없어 빨리 반려동물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골목길이나 교차로, 아파트 단지 같은 변수가 많을 수 있는 길에서는 반려동물을 안고 보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갑작스럽게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반려동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의식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나 타월 등으로 반려동물을 감싸고 안정 시킨 뒤 재빨리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야 한다. 특히 방광이나 요도가 손상됐을 땐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고 직후 배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골절이나 관절의 탈구, 피부손상이나 복강 내 여러 장기의 파열, 기흉, 뇌 손상, 폐출혈 등 여러 형태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반려견 3마리 중 한마리 정도가 뇌, 척수 손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CT나 MRI 촬영으로 손상 부위를 빨리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해야 신경의 영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회복이 되지 않아 영구적으로 뒷다리의 마비, 배뇨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도 하기에 반드시 정밀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처치를 해야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6) 내생애 최고의 친구, 반려동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아이들이 하는 행동 중에서 가끔 어른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령 너들너들해진 이불 없이는 잠을 못 자거나 여행을 갈 때 아무리 만류해도 평소 안고 다녔던 곰 인형을 꼭 챙겨 안고 떠나려고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달래보고 윽박질러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남이 볼 때 하찮고 보잘것없지만 나에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 이런 감성이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꾸밈없이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존재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가족같은 반려동물이지만 아직도 남몰래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에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더 많아 등록되는 유기동물 수만 하더라도 1천 건 정도 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해서 명절기간 텅 빈 아파트 부근이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길가, 혹은 여러 여행지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을 뿐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유치원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제가 의무화된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직후인 16일부터 한 달간 동물 등록 이행 상태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많게는 수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감독에 나선다고 하지만, 반려동물들과 같이 했던 지난 시간의 소중한 추억과 의미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반려동물 이외에 더 소중하고 가치로운 물건이나 추억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보호자가 생의 전부를 차지하는 가치일 수 있다. 더이상 귀엽지 않고 병들고 볼품없는 모습일지라도 나만 바라보는 반려동물을 위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해 보면 어떨까?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5) 강아지 당뇨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아픈 곳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보니 반려동물들이 앓는 여러가지 내분비 질환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당뇨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우선 반려견이 평소보다 잦은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에서 나는 단 냄새로 개미가 꼬이기까지 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먹이나 간식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체력이 저하되는 것 같고, 매사에 기운 없어하며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며 먹이를 거부할 때도 있다. 당뇨에 잘 걸리는 반려견들의 경우도 살펴보면 우선 비만이 큰 원인이 된다. 기본 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한 강아지일수록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8세가 넘어갈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당뇨의 위험도가 두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견종에 따라 비숑 프리제, 사모예드,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의 일부 견종이 조금 더 당뇨병에 취약하다고 하니 위의 위험군에 포함되는 반려견들은 정기검진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인슐린이 하는 역할은 체내에서 세포가 당을 흡수하고 간이 지방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영양분 저장이 안 돼 살이 빠지는 등 위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뇨는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내장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는 밖으로 보이는 상처가 낫는 것처럼 완치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답답하고 끝이 없어 보이는 질병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합병증이나 평소 생활에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증상을 조절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너그럽게 접근하길 바란다. 또 췌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 것이므로 식사나 운동요법에 앞서 인슐린 등의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니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