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3) 귀질환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반려견의 귀는 외이(귓바퀴, 외이도)와 중이(고막, 이소골, 이관, 고실, 고실포), 내이(와우, 전정, 반규관)로 구성돼 있다. 귓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하며 청력은 사람보다 수십 배나 발달돼 잘 듣는다. 외이도는 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소리를 고막으로 전달한다. 이도의 표면에는 피부와 동일한 구조로 모낭, 피지샘, 귀지샘 등의 풍부한 탄성섬유와 콜라겐을 함유하는 진피가 있다. 귀지의 주성분은 주로 탈락한 상피조직과 분비샘에서 분비되는 분비액이다. 사람과 달리 이도에는 털이 있어 외이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개에서 가장 많은 이도질환이다. 외이도의 표면인 피부에 이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이 외이도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염을 일으키기 쉬운 요인으로는 크고 무겁고 늘어진 귓바퀴나 좁은 이도 등 해부학적 구조와 선천성 각화증 등 선천적인 요인 이외에 이도 내 피지선이나 아포크린샘의 과형성, 과도분비, 이도 내 종양, 육아종, 폴립, 이물 등에 의한 이도의 협착 또는 폐색, 고온다습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포함된다. 외이염의 원발성 원인으로는 귀진드기, 이도내 이물, 치료과실(면봉, 자극성 국소약의 사용) 등의 국소성 문제와 아토피, 음식불내성, 자가면역질환, 각화이상 등 전신성의 문제가 있다. 또한 일단 발병한 이도염의 치유를 저해해 이도염을 유지하는 지속인자로는 세균, 말라세치아, 이도상피의 부종, 궤양, 이도내 아포크린샘의 염증, 중이염 등이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홍반, 탈모 등의 염증성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후 종창, 악취, 분비물의 증가 등이 나타나고 이어서 머리를 흔들거나 긁거나 비비게 된다. 만성적으로 비후되고 이도의 협착이나 폐쇄를 유발한다. 더욱 진행되면 조직의 석회화나 골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이도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세척하는 것이다. 자극이 강한 약물로 세척하지 말고, 면봉을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마사지해 분비물이 이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질병시에는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가진 개체에서는 반복적으로 외이염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개체에서는 수직이도를 열어주는 수직이도절제술을 실시하면 예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2) 쿠싱증후군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쫄랑쫄랑 내 뒤를 따라 다니던 강아지들이 어느새 나와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노령견이 되면 자연히 여러 대사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부신에 문제가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은 몇 년 새 많은 반려견에게 찾아오고 있는 질환이다. 열 두 살 루비는 최근 들어 식욕이 증가하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등의 이상증세로 내원했다. 검사 상에서 복부 팽만과 좌우 대칭적인 탈모, 줄어든 근육량을 보였으며, 혈액 검사에서 높은 간수치와 높은 코티솔 호르몬 수치를 보였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대해지고 조직이 치밀해진 간과 양측성으로 커진 부신이 발견됐다. 부신 피질 자극 시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높은 코티솔 수치를 확인, 쿠싱증후군으로 진단 후 치료하고 있다. ‘쿠싱증후군’이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특정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산되는 질환이다. ‘코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해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호르몬으로 면역기능 조절, 체중 유지, 피부 상태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및 관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쿠싱증후군인지 알아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음수량과 식욕, 배뇨량이 증가하고 활동량의 감소를 보이며, 좌우 대칭적인 탈모나 각질량이 증가하거나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잦은 피부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휴식기에도 헐떡거리는 호흡, 발작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의 유형은 뇌하수체 종양 유형, 부신 종양 유형, 스테로이드의 과다 혹은 장기복용으로 인한 유형으로 나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긴 경우가 가장 흔한 형태인데, 이 종양이 부신을 자극해 코티솔을 과도하게 만들어내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약을 잘 복용하면 예후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부신 종양의 경우 부신내의 위치와 종양 기원 세포에 따라 수술 가능여부가 결정되지만 ,악성인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의 경우 적절한 감량으로 줄여나간다면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치료의 포인트는 약을 복용하면서 임상 증상의 변화 여부와 부신 피질 자극 후 호르몬 검사, 투약 후 적정시간 대 호르몬 수치 검사로 약의 용량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질환보다도 수의사와의 더 긴밀한 상담이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약물로 잘 조절이 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늦게 발견하거나 갑작스런 투약 중지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겨울이 가기 전 노령견 건강검진을 통해 호르몬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1) 고양이 방광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고양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에는 방광염이 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하부요로기계질병, 판도라 증후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는 매우 무서운 것이다.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집안 가구의 변화, 화장실 모래의 변화, 새로운 사람 등 모든 것이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고양이 방광 내벽의 GAG란 층이 있는데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원래 GAG층은 방광내벽이 소변에 의해 자극되는 것을 줄여주는데 GAG층 변화에 의해 소변의 자극을 받게 되며, 이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방광내벽을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시킨다. 악순환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소변 내 찌꺼기들이 많아지게 되고,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며,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염에 대한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요도가 폐색되면, 요도 카테터를 장착해 비뇨기계 개통을 이뤄준 후 수액처치를 통해 소변을 계속 누게 만든다. 요도가 폐색돼 있는 상태가 아니면, 방광염에 대한 치료가 이뤄진다. GAG층을 이루는 영양성분을 공급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항우울증 약이 처방되며, 집에서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제거해야 된다. 사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인을 줄여주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제거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행위, 가구, 사료 등의 변화, 외부의 공사 소음 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그리고 우리 집을 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 화장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고양이의 소변 양을 꾸준히 체크해 양이 줄어들 경우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 받을 것을 권장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0) 치아골절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외상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치아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치아가 부러지면 통증이나 감각으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치아골절은 보호자가 입을 벌려 관찰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된다. 매일 양치질을 하는 반려견이라면 하루 만에 발견되기도 한다. 치아골절에는 에나멜층, 덴틴층, 치수 노출로 나뉘며 치수 노출은 크라운과 루트가 부러진 경우로 나뉜다. 에나멜층과 덴틴층의 손상됐을 때는 레진으로만 간단히 수복할 수 있지만, 치수가 노출된 경우에는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감염된 치수내강을 완전히 제거하고 레진으로 수복된다. 치수가 노출되고 치아뿌리를 포함해 골절이 있으면 발치를 권장한다. 치아골절은 주로 상악의 좌우 작은 어금니 4번과 송곳니와 앞니에서 주로 나타난다. 송곳니와 앞니는 뛰어다니다가 부딪히거나 낙상으로 주로 발생하며, 상악의 작은 어금니 4번의 딱딱한 간식류나 껌을 씹다가 발생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치아의 저작면이 넓지 않고 측방교합으로 가위질하듯 해 여러 번 씹지 못하고 2회 정도 씹고 넘기게 된다. 골절 후 바로 내원하게 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하면 되지만, 만 24시간 지나고 내원시 근관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사람의 경우 근관치료는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나 반려동물은 전신마취를 실시해야 하므로 한 번에 치료를 마쳐야 한다. 근관치료 후 사람은 딱딱한 물질을 씹을 때 치료한 치아 반대쪽으로 씹으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관리가 어려워 반건조사료 즉 손톱으로 누르면 쉽게 들어가는 정도의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반건조사료를 평생 먹이는 것이 안타깝거나 치아에 대한 걱정을 잊어버리려면 6개월 후 재평가해 금속메탈 등의 재료로 보철을 씌우면 반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9) 반려견 방광결석

이상관 대구광역시 수의사회장 반려견의 소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 많은 보호자들이 놀라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일 경우 소변에 피가 묻어나온다는 것은 신장 이후 요관, 방광, 요도에 피가 날 만한 요인이 있을 경우로 결석 또는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흔한 결석은 칼슘옥살레이트(CaOx)와 스트루바이트(Struvite)다.물론 암모늄유레이트, 시스틴 등 다른 결석도 있지만 칼슘옥살레이트와 스트루바이트가 대부분이다. 결석은 현미경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결정들이 뭉치고 뭉쳐서 생기게 된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정, 스트루바이트 결정이 서로 뭉쳐서 우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석으로 진행된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정은 대사 체계의 노폐물로 소변내 칼슘, 옥살레이트가 높은 경우 잘 발생하며, 스트루바이트의 경우 비뇨기계 감염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방광 내 결석 발견시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광 내에만 결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결석의 일부가 요도로 흘러 가게 되고 자칫 요도가 막혀 소변을 전혀 누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석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외과적으로 제거한 후, 결석의 종류에 따라 식이조절과 지속적인 소변 검사를 실시해 수술적 처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의 경우 칼슘이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시금치,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 옥살레이트가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오이, 사과, 파인애플, 배, 고구마 등 음식을 주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주기적인 소변검사를 권장한다. 결석이 아닌 결정 단계일 경우는 외과적 제거 없이도 방광 내 세정 등으로 처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8) 강아지 금지식품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천고마비의 계절, 풍요로운 가을이 돼 살이 찌기도 하지만 음식으로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들도 비슷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료 이외에 계절에 따라 특별히 뭐가 달라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호자들의 먹거리가 많아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그 옆에서 이것 저것 먹게돼 음식물 섭취로 내원하는 경우가 덩달아 많아진다. 흔하게는 구토나 설사 정도의 이상 증상이지만, 심할경우 음식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대표 금지 음식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자. 우선 가을철 대표 수확물인 여러 견과류이다. 호두, 마카다미아, 피칸 등의 견과류는 절대로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된다. 독성이 있어 적은 양이라도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꼭 피해야 한다. 땅콩이나 잣, 아몬드 등은 독성은 없지만 지방함유량이 많아 반려견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포도다. 포도는 몇 번 언급한 위험 과일인데 포도를 섭취하면 반려견들의 신경계에 중독증상을 일으켜 구토, 설사를 하게되고 신장기능부전 증상이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포도를 먹은 후 반드시 껍질도 바로 치우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우유도 반려견 전용우유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우유 속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요소인 락타아제가 개에게는 부족해 소화시키기까지 어려움을 겪어 설사나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에게 해롭다고 잘 알려진 초콜릿 또한 주성분인 카카오에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포함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섭취시에는 극도의 흥분이나 저혈압,구토, 설사 등으로 이어진다. 금지식품을 먹었을 경우 집에서 억지로 구토를 시키려고 하면 기도가 막히게 되거나 목에 상처가 나 더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재빨리 동물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아지에게 해가 되는 먹거리를 일부러 먹이는 경우보다 몰라서 먹이거나 혹은 관리 소홀로 스스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료 이외 낯선 음식은 일단 피하고 의심되는 부분은 병원에 꼭 문의해보길 바란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7) 반려동물의 교통사고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는 뼈가 튼튼하고 민첩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적인 압력이 아닌 이상 골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처럼 심한 외부적인 큰 충격 앞에서는 반려동물들도 어떻게 대처 할 수 없이 골절이나 심하면 장기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여름의 뜨거움이 사라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선선한 가을이 되자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반려견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의 교통사고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다들 알고있듯 가장 기본적으로 반려견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항상 목줄을 착용시켜야 하는데 이때 목줄은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보호자들 중에는 반려견들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목줄을 느슨하게 늘어뜨린채 산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목줄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없어 빨리 반려동물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골목길이나 교차로, 아파트 단지 같은 변수가 많을 수 있는 길에서는 반려동물을 안고 보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갑작스럽게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반려동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의식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나 타월 등으로 반려동물을 감싸고 안정 시킨 뒤 재빨리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야 한다. 특히 방광이나 요도가 손상됐을 땐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고 직후 배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골절이나 관절의 탈구, 피부손상이나 복강 내 여러 장기의 파열, 기흉, 뇌 손상, 폐출혈 등 여러 형태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반려견 3마리 중 한마리 정도가 뇌, 척수 손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CT나 MRI 촬영으로 손상 부위를 빨리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해야 신경의 영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회복이 되지 않아 영구적으로 뒷다리의 마비, 배뇨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도 하기에 반드시 정밀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처치를 해야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6) 내생애 최고의 친구, 반려동물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아이들이 하는 행동 중에서 가끔 어른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령 너들너들해진 이불 없이는 잠을 못 자거나 여행을 갈 때 아무리 만류해도 평소 안고 다녔던 곰 인형을 꼭 챙겨 안고 떠나려고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달래보고 윽박질러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남이 볼 때 하찮고 보잘것없지만 나에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 이런 감성이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꾸밈없이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존재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가족같은 반려동물이지만 아직도 남몰래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에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더 많아 등록되는 유기동물 수만 하더라도 1천 건 정도 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해서 명절기간 텅 빈 아파트 부근이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길가, 혹은 여러 여행지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을 뿐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유치원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제가 의무화된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직후인 16일부터 한 달간 동물 등록 이행 상태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많게는 수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감독에 나선다고 하지만, 반려동물들과 같이 했던 지난 시간의 소중한 추억과 의미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반려동물 이외에 더 소중하고 가치로운 물건이나 추억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보호자가 생의 전부를 차지하는 가치일 수 있다. 더이상 귀엽지 않고 병들고 볼품없는 모습일지라도 나만 바라보는 반려동물을 위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해 보면 어떨까?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5) 강아지 당뇨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아픈 곳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보니 반려동물들이 앓는 여러가지 내분비 질환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당뇨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우선 반려견이 평소보다 잦은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에서 나는 단 냄새로 개미가 꼬이기까지 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먹이나 간식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체력이 저하되는 것 같고, 매사에 기운 없어하며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며 먹이를 거부할 때도 있다. 당뇨에 잘 걸리는 반려견들의 경우도 살펴보면 우선 비만이 큰 원인이 된다. 기본 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한 강아지일수록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8세가 넘어갈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당뇨의 위험도가 두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견종에 따라 비숑 프리제, 사모예드,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의 일부 견종이 조금 더 당뇨병에 취약하다고 하니 위의 위험군에 포함되는 반려견들은 정기검진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인슐린이 하는 역할은 체내에서 세포가 당을 흡수하고 간이 지방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영양분 저장이 안 돼 살이 빠지는 등 위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뇨는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내장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는 밖으로 보이는 상처가 낫는 것처럼 완치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답답하고 끝이 없어 보이는 질병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합병증이나 평소 생활에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증상을 조절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너그럽게 접근하길 바란다. 또 췌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 것이므로 식사나 운동요법에 앞서 인슐린 등의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니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4) 다리떨림과 마비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얼마 전 일곱 살 된 말티즈의 보호자가 더운 날씨에도 강아지가 자꾸 몸을 떨어 에어컨 때문인가 생각하고 에어컨을 끄고도 나아지지 않아 걱정하며 병원을 찾았다.유난히 다리 쪽이 더 심한 것 같다며 다음날 내원해 여러 검사를 해보니 디스크 증상이 심해져 있었다.위의 보호자 생각처럼 단순히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강아지가 여름이라도 추워서 몸을 떨 수도 있지만 반려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나 다리가 떨리는 것은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로 나타난 것일 수 있으니 일단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가령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한 증상이나 종양, 혈당이나 갑상선의 질환,혹은 독성물질에 대한 중독이나 몸속 염증 등 다양한 질병뿐 아니라 관절의 여러 문제 또한 의심해 볼 수 있는 현상이 다리떨림이나 마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는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이다. 소형견이나 혹은 견종에 따라 관절이 약한 반려견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슬개골 탈구는 뒷다리 대퇴골과 경골 중간에 위치한 작은 뼈인 슬개골이 빠지면서 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슬개골 탈구가 일어나면 강아지들은 다리 경련과 비슷한 떨림 증상을 보이고 아픈 쪽의 다리를 딛거나 사용하기를 꺼려하며 보호자가 안으려 할 때 고통스러운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또 강아지의 디스크 증상이 심해질 때도 다리의 마비나 경련 증상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데 주로 뒷다리 마비 형태로 나타난다.강아지의 경우 평소 사족 보행을 하기 때문에 뒷다리의 문제로 다리를 끌거나 정상적으로 보행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불편함을 떠나 정상적인 다른 다리의 무리함이 더하게 되기도 하고 탈골 등 또 다른 위험도 더하게 된다.아울러 마음대로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위험 상황에서 몸을 피할 방법이 없어 당황해 위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다리의 마비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 두 가지의 이유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치료할 시기를 놓치면 걷지 못하게 될 위험성이 클 수 있기에 왜 다리에 문제가 나타나게 됐는지 꼭 그 원인부터 찾아 치료하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3) 반려견 디스크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감기,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문득 이 같은 TV 광고 문구는 감기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조기 발견과 초기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익 광고로 만들어 방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디스크도 물론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거나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많은 현대인이 디스크는 큰 병도 아닌 지 오래된 요즘이다.하지만 예전에 동요에까지 등장할 만큼 많고 흔했던 꼬부랑할머니들이 요즘 많이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디스크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이처럼 우리 사람들의 디스크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요즘 많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내원한 보호자 중 많은 분은 반려견들의 디스크 진단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네 발로 걷는 동물도 디스크가 걸리느냐고 반려견의 디스크 발병에 상당히 의아해하며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흔히 디스크라 하면 척추의 움직임을 완화하거나 흡수하기 위해 척추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추간판을 말한다.척추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척추동물의 몸에서 중심이 되는 골격으로 뇌에서 신체로 자극을 전달하는 척수 신경을 보호하며 몸의 무게와 움직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척추와 척추 사이사이 보호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문제가 생길 때 ‘디스크’라 진단한다.반려견도 노령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가 당연히 오고 운동 부족이나 비만, 생활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디스크가 발생한다.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닥스훈트나 웰시코기같은 견종에서 더 잘 나타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도 급성 디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디스크 역시 초기 진단이나 평소 예방이 최선이다. 우선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침대나 소파 같은 높은 곳에서 자주 뛰어내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산책할 때는 목줄 착용보다 될 수 있으면 가슴 줄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또 생활 속에서 비만이 되지 않게 간식이나 식사에 신경 쓰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 주도록 권한다.이미 진행된 디스크는 상태가 나빠지거나 마비 정도가 심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디스크 수술은 꼭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전문적인 수술을 해야 추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2) 강아지 심장병

우리가 사랑을 나타날 때 하트의 표시는 심장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심장의 정지는 곧 삶의 정지와 같은 의미다. 그만큼 심장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대표하는 중요한 신체의 부분이다.이렇듯 중요한 심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질환을 오래 가지고 있다면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역시 삶의 질이 떨어져 무척 불편하고 힘들다.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강아지의 심장병 증상을 잘 모르거니와 대부분 다른 질병으로 인하여 병원에 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면 반려견이 기침을 해서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병이 상당히 진행된 진단을 받을 때도 있다.우리나라에서 대부분 키우는 소형 강아지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30%가 넘고 증상 또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선 어떤 증상이 강아지 심장병을 의심해봐야 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우선 기침 증상이다. 대부분의 심장병 증상에서 기침이 발견되지만 바꿔서 기침을 한다고 반드시 심장병은 아니기에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가벼운 기침 증세라도 이유없이 지속이 된다면 꼭 심장 검사를 해 보도록 권한다.다음은 가쁜 호흡이다. 정상적인 호흡 수가 분당 30회 이하 정도여야 하지만 잘 때나 평소 이보다 높거나 헥헥거리는 횟수가 잦다면 심장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그리고 청색증이다. 심장병의 진행으로 인해 폐수종이 발생할 경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져 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오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이외에도 평소보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룩해지거나 팽팽한듯한 복수가 찬 느낌이 나거나 체중이 늘었다고 보여질 때, 산책이나 놀이를 좋아하던 반려견이 기운 없어하며 많이 힘들어할 때 심장병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 절대 무심하게 보아 넘기지 말아야 한다.심장병은 감기처럼 쉽게 잘 치료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해 준다면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따라서 많은 보호자들이 ‘심장병’이라는 병명만으로도 엄청난 슬픔과 충격으로 힘들어하는데 말그대로 ‘보호자’로서 힘을 내 치료에 전념해주길 당부한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1) 우리강아지, 과일줘도 될까?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지난주 도심에 갈 일이 있어 나갔더니 평소보다 운행 차량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며 본격적인 휴가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휴가는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그 시간 자체도 좋지만 휴가지에서 먹는 평소와 다른 먹거리 또한 휴가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휴가지에서나 집에서 가족들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반려견을 볼 때면 대부분 보호자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매일 똑같은 사료 먹기가 얼마나 지겨울까?’, ‘이것 정도야 먹여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먹고 있는 음식이나 평소 주지 않던 먹거리를 줘 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으리라 생각한다.하지만 그렇게 한 입 건넨 음식물 한 점 때문에 자칫 우리 반려견들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곤란한 경우를 겪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여름철 반려동물들이 응급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경우 중 하나가 사료 이외 과일이나 다른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이다.우선 가장 빈번한 과일과 관련된 상황을 살펴보면 ‘포도’가 강아지에게 가장 위험한 과일이라 피하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포도는 물론 껍질을 깐 포도나 건포도 역시 위험하니 빵이나 과자 같은 다른 음식물 속에 포함된 것 또한 골라내고 주어야 한다.포도는 반려견들의 신장에 손상을 일으켜 급성신부전의 원인이 된다. 반려견의 크기나 종에 따라 심하면 포도 단 한 알만 섭취해도 구토, 설사, 혈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포도 섭취 후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응급처치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가야 한다.이 외에도 대부분 과일의 씨에는 청산이 함유된 독성이 있어 강아지들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엄청난 독소가 될 수도 있다.특히 씨의 크기가 큰 복숭아나 자두는 소화기관을 막아 구토를 유발하거나 소화기관에 이상을 지속시키므로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무더위에 온몸을 털로 덮여 있으며 매일 같은 사료만 먹는 강아지를 보며 안쓰러워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특별한 마음을 특별한 음식으로 표현하려 하지 말고 사람에게 유익한 음식도 반려견에게 해로운 음식이 많으니 반드시 유의해 주도록 하자.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0) 대프리카에서 반려동물 여름나기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지나치게 더운 여름을 아프리카에 비유해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대구는 유난히 덥다. 그래서 이미 익숙한(?) 우리는 더위를 이길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즐기고 있다.하지만 반려동물들은 여기가 대프리카인지, 이 더위가 얼마나 더우며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모른다. 보호자가 챙겨주지 않으면 이 살인적인 더위를 오롯이 그대로 온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스트레스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심지어 반려동물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는 만큼 무더운 날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여러 위험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자.우선 반려견들은 사람보다 기초 체온이 높고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더위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자.또 피부에 땀 구멍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혀로 호흡하는데 여름철 산책 중 평소보다 더 길게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여름이 되기 전 그동안 일정한 시간에 야외 배변이 훈련돼 있었거나 혹은 보호자의 일정에 따라 산책 시간이 정해져 있던 반려견이라도 7~8월만은 직사광선이 뜨거운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의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혹시 △더운 날씨 탓에 산책 도중 심하게 헐떡거린다거나 △입이 점액질로 미끈거리거나 △혹은 바짝 마르며 혀가 파래지며 갑자기 기운 없어 보이거나 걸음이 불안정하다면 일사병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이때는 즉시 산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안정을 시킨 후 시원한 물을 먹이거나 물을 몸에 적셔준 후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또한 강아지들의 발바닥은 몹시 얇고 부드러운 피부로 돼 있기 때문에 해가 진 뒤 산책하러 나가도 대낮의 뜨거워진 지열로 바닥에 화상을 입고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산책 전 바닥을 보호자가 먼저 짚어보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사람도 여름이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지는데 반려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특히 더운 날씨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항상 헉헉거리는 강아지들은 정말 에너지 소비가 많고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간단한 보양식이나 좋아하는 간식으로 입맛을 잃지 않게 해줘야 한다.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온도를 맞춰주더라도 강한 바람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이나 너무 낮은 온도로 인한 감기 또한 주의해야 한다. 또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운 도시 대구지만 우리 보호자들의 더 열정적이고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 우리 반려동물들은 한층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29) 길고양이 중성화수술(TNR)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얼마 전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무단으로 포획하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주민에게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은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악취가 나고 발톱 때문에 배관 보호제가 찢어져 계속 소독하고 정비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고 토로하며 아파트 안 길고양이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는 입장을 취해 이들을 돌보려고 하는 주민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야생에서 살아오던 고양이들이 사람들에게 길들어 살아온 것은 약 1만 년 전쯤 오래전 일이다.하지만 사람에게 충성심 깊은 개들과는 달리 고양이는 타고난 독립적 습성을 유지한 채 오늘날까지 살아온 개체다.이것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물론 도시 속에서 불청객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도 마찬가지다.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길고양이는 주변 환경을 더럽히고 시끄럽게 우는 성가신 존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보면 오래전부터 본능적으로 살아온 그들 가까이에 도시가 생기고 사람의 수가 많아져 그들과 공존하게 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이런 길고양이 문제는 이미 여러 곳에서 많은 갈등을 가져오는데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해 포획 장소에 방사하는 조치를 취하는 이른바 중성화수술(TNR) 사업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TNR이란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포획(Trap), 불임수술(Neuter), 방사(Return)의 앞글자를 딴 세계 공용어로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 길고양이 관리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세계동물보호협회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다.우리나라도 지자체에 따라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 수 조절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차갑고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에서 태어나거나 혹은 버려져 길에 내몰린 길고양이들. 그들 또한 소중한 생명일 뿐 아니라 사람들보다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인식하며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곁을 주었으면 한다.